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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애독서] 민본·문화·안보정치… 난국 타개할 리더십의 표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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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7-01-24 00:47:50 수정 : 2017-01-24 00:4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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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 대한민국 대통령이 되다 / 신봉승 지음 새해가 밝았다. 혼란의 시대가 가고 문치의 시대가 열리길 기대하면서 극작가 신봉승이 저술한 ‘세종, 대한민국 대통령이 되다’를 다시 정독하였다. 저자는 현 정부 부처의 장(長) 자리에 조선시대 명현들을 대입해 이상적인 정치가의 표상을 제시했다.

대통령에 세종대왕, 국무총리에 오리 이원익, 기획재정부 장관에 퇴계 이황, 문화관광부 장관에 연암 박지원 등 20명이 등장한다. 교육부 장관으로 뽑힌 사계 김장생은 “법으로 규제하면 피동적인 국민이 되고 예(禮)를 가르치면 스스로 알아서 행동하는 상식적인 국민이 된다”는 말을 남겼다.

신현웅 웅진재단 이사장·전 문화관광부 차관
성군 세종이 다시 살아서 돌아와 오늘 대한민국의 대통령 자리에 오른다면 생각만 해도 가슴이 벅차오른다. 세종의 독서량은 가늠할 길이 없을 정도로 폭이 넓었고 나이 든 신하들에게서 존경과 신뢰를 한몸에 받았다. 훌륭한 인재를 적재적소에 등용하고, 식견과 표준을 갖추고 실천궁행의 삶을 보여준 세종은 대한민국 대통령으로 모셔야 할 인물이다. 그는 한글을 창제하고 국악을 한국화하면서 종묘제례악을 작곡하는 등 문화의 힘을 알고 문화정치를 펼친 임금이다.

세종은 300여명의 암행어사가 전국의 관아와 가가호호를 방문케 하여 토지세가 포함된 전제개혁안에 대한 백성의 의사를 직접 듣게 하였다. 이에 9만8000명이 찬성하고 7만4000명이 반대하였으나 이를 폐기하고 10여년간 보완하여 시행함으로써 민생경제를 살렸다. 또한 ‘삼강행실도’의 충신편에서 조선 창업에 반대한 ‘포은 정몽주’와 ‘야은 길재’의 충정을 백성들에게 기리게 하여 백성의 마음을 하나로 묶는 포용의 정치도 펼쳤다.

그는 부왕 태종의 뜻을 받들어 대마도를 완전 정벌하여 왜구의 노략질을 없애 백성의 삶을 보호하고 함경도 지방에 6진을 설치하여 여진족의 남하를 막아 북쪽 지방의 화근을 미리 방지하면서 영토를 정비하였다. 나라에 위태로움이 생기기도 전에 나라의 안보를 튼튼히 하였다.

이와 함께 관노의 아들 장영실을 등용하고 정인지, 이순지, 이천, 신희 등 천문, 지리, 산학 분야 과학자들이 측우기, 혼천의, 앙부일구 등을 만들게 하여 당대 세계 수준의 과학문명을 꽃피우게 하였다.

올해는 문명사적 대전환기에 대한민국의 미래를 여는 대통령선거의 해이다. 세종대왕의 리더십을 오늘에 되살려 문화정치, 민본정치, 안보정치를 펼칠 수 있는 대한민국 대통령의 탄생을 기대한다.

신현웅 웅진재단 이사장·전 문화관광부 차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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