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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이 비행기 못 타니까…" 공항에 버려져 얼어 죽은 개

입력 : 2017-01-24 16:36:43 수정 : 2017-01-24 16:3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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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운 날씨에 공항에 버려져 동사한 개의 사연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개가 함께 비행기를 탈 수 없었던 게 그 이유였다. 해외 매체 메트로가 23일(현지시간) 전한 소식이다.

러시아에 거주 중인 옥사나 우르소프와 알렉산더 우르소프 부부는 독일로 휴가를 떠나기 위해 반려견 토리를 데리고 콜초보 국제공항에 갔다. 할머니와 사는 자녀들을 보러 함부르크에 가기 위해서였다.

그런데 탑승 수속을 밟던 중 문제가 발생했다. 토리는 비행기를 탈 수 없다는 통보를 들은 것이다. 부부가 개의 항공기 탑승에 필요한 서류 작업을 제때 챙기지 못해서였다.


공항 직원들은 친구에게 개를 부탁하거나 필요한 서류 작업이 끝날 때까지 출국 일정을 며칠 미루라고 말했다. 남성은 그 이야기를 듣자 목줄을 맨 토리와 함께 나갔고 잠시 후 혼자만 돌아왔다. 직원이 개를 어떻게 했냐고 묻자 그는 친구에게 건넸다고 답했다.

그로부터 3일 후, 공항의 인적이 드문 구석에서 토리는 얼어 죽은 채 발견됐다. 추운 날씨를 이기지 못하고 그대로 동사한 것이다. 아무도 지나다니지 않는 곳이라 불쌍한 개는 도움의 손길조차 받지 못했다.

부부는 함부르크 도착 3일 후에야 ‘개가 없어졌다’는 공고를 내걸었다. 토리를 가족처럼 여긴 아이들의 성화에 못 이긴 것으로 보인다. 그는 “우리 개를 찾습니다. 흰털에 노란털이 섞여 있습니다. 아이들이 밤새 울고 있습니다. 도와주세요. 찾아주시면 사례하겠습니다. 아이들을 보기 위해 함부르크에 가야 했습니다. 개를 데리고 체크인을 할 수가 없었습니다”고 알렸다. 그러나 토리는 결국 가족 품으로 돌아가지 못했다.


공항 측은 도움조차 구하지 않고 개를 버려두고 간 주인을 비난했다. 대변인은 “그 문제에 대해 우리에게 알리기만 했어도 그 개는 아직 살아있을 겁니다. 이렇게 추운 날씨에 개를 바깥에 내버려 두고 가다니요”며 “토리는 사람들이 잘 가지 않는 곳에 남겨졌습니다. 터미널 안쪽이나 그 근처에 있었다면 구조될 수도 있었습니다”고 말했다.


이후 이 러시아 부부의 끔찍한 행태를 고발하는 청원 운동이 시작됐고 7000명 이상이 서명했다. 이 소식을 접한 사람들은 “이들을 평생 감옥에서 썩게 해야 한다. 아이들을 떨어트려 놔야 한다. 정말 끔찍한 부모다”, “동물은 장난감이 아니라 살아있는 생명체다. 그들도 사람처럼 아픔, 추위를 느낀다”며 부부를 힐난했다.

나진희 기자 na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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