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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아산 시내버스 황금노선 놓고 밥그릇 싸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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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7-01-24 16:38:25 수정 : 2017-01-24 16:3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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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노선으로 시내버스를 운행하고 있는 천안시와 아산시 버스업계가 대규모 아파트 단지와 KTX천안아산역 신설노선을 두고 대립하고 있다. 업계간 밥그릇 싸움으로 애꿎은 시민불편이 우려된다.

24일 천안·아산시에 따르면 천안시와 천안시내버스공동관리위원회는 천안시외버스터미널∼불당동∼KTX천안아산역을 90번 노선을 신설하겠다며 아산시에 사전협의를 요청했다. 이에 아산시는 천안시내버스만 운행되는 이 노선의 신설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부동의’ 회신했다.

아산시내버스업계는 천안시가 협의를 요청한 신설노선은 천안아산 최고의 황금노선을 천안버스업계만 빼 먹겠다는 것은 이기적인 주장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천안시내버스업계가 추진하는 신규 90번 노선의 복판에 위치한 천안 불당동은 1만세대가 넘는 아파트와 주상복합시설, 상업시설이 밀집한 신도시로 지난 연말부터 입주가 시작된 곳이다.

아산시내버스업계는 행정구역상 아산시인 KTX천안아산역을 신규노선 회차지로 천안에 내줄 수 없다며 반대급부를 요구하고 있다. 천안최고의 주거밀집지역과 KTX역을 오가는 노선을 허용하는 대신, 아산방면에서 KTX역을 들어가는 아산시내버스도 불당동신도시를 들어갈 수 있게 해 달라는 것이다.

그러나 천안시내버스업계는 2004년 천안 아산의 합의에 따라 아산시내버스업계와 협의 없이도 예정노선을 신설할 수 있는 근거가 있어 아산의 요구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2004년 합의내용에는 불당동을 경유하는 천안지역 시내버스는 하루 최대 133회까지 천안아산역을 들어갈 수 있다. 천안시내버스업계는 현재 불당동에서 70회만 천안아산역을 들어가고 있기 때문에 여유가 있다는 주장이다.

천안시내버스업계는 합의를 근거로 노선신설을 허용을 요구하며 천안시와 아산시를 압박하고 있다. 천안은 아산이 동의하지 않더라도 90번 시내버스를 천안아산역으로 운행할 계획이다. 아산시는 13년전 합의와 지금은 여건이 달라진 만큼 재조정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아산시내버스업계는 23일 천안시청을 항의방문하고 “운행을 강행할 경우 물리적으로 저지하겠다”고 밝혔다.

불당동 신도시 입주민들은 “두 도시 버스업계의 밥그릇 싸움으로 시민들이 불편을 겪는 일이 생겨서는 안된다”며 “어느 지역 시내버스와 상관없이 주민편의가 최우선인 시내버스 운행이 이뤄져야 한다”고 요구했다.

천안시와 아산시는 시내버스를 노선별로 합의하에 공동으로 운행해 오고 있다. 천안시는 3개 버스회사에서 360여대의 시내버스를 아산시는 2개 회사에서 130여대의 시내버스를 운행하고 있다.

천안·아산=김정모 기자 race1212@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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