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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썩들썩 민속놀이… 신명나는 마당놀이… 전통의 향연속으로

입력 : 2017-01-27 10:30:00 수정 : 2017-01-26 20: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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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국립민속박물관 정유년 액막이 모여라! 광주·춘천 등 전국 박물관·공연장서 한바탕 신년축제
설 명절이어도 전통의 향취를 느끼기 쉽지 않은 요즘이다. 떡국과 새해 덕담을 나눴다면 인근의 박물관·공연장 나들이에 나서보자. 수도권과 각 지역 박물관·공연장에서는 정유년 닭띠 해를 맞아 다양한 즐길거리를 마련했다. 대부분 무료이거나 1만원 안팎의 저렴한 비용으로 참여할 수 있어 주머니 부담도 적다.


◆연 만들고 제기 차고 농악에 ‘들썩들썩’

서울 종로구 국립민속박물관은 27∼30일 ‘정유년 설맞이 한마당 - 새벽을 여는 닭’ 행사를 연다. 본관 앞마당과 대강당에서는 전라도 필봉농악(27일), 경기도 광명농악(28일) 등 흥겨운 농악 공연이 펼쳐진다. 정유년 액운을 막아내는 액막이 비나리를 시작으로 지신밟기, 소원성취 축원, 판굿 등의 마당놀이로 꾸며진다.

야외전시장에서는 설 차례상을 차리고 설빔을 입고 세배한 뒤 사진을 찍을 수 있다. 체험 행사도 풍성하다. 닭 그림 세화 판화를 찍고 새해 소원을 담은 연과 댕기, 복주머니, 복조리를 직접 만들어보는 자리가 마련된다. 어린이박물관에서는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놀이를 즐길 수 있다. ‘쌍륙’ ‘고누’ ‘투호’ 등 민속놀이와 온 가족이 어울리는 윷놀이 한판이 벌어진다.
설날 민속놀이 윷놀이

29∼30일에는 평창동계올림픽을 앞두고 ‘강원도의 멋과 맛’ 행사가 열린다. 메밀묵밥, 강릉한과를 먹으면서 강릉농악, 정선아리랑, 관노가면극을 관람할 수 있다. 설피를 신어보고 주루막을 멘 겨울 심마니가 돼볼 수도 있다.

광주광역시에 자리한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은 25∼30일 ‘정유년 새해맞이, 아시아의 설과 닭의 상징’ 전시를 연다. 아시아 각국에서 설이 갖는 의미와 유래를 소개한다. 아시아에서 닭은 재생과 부활, 송구영신의 상징으로 여겨졌다. 또 고대부터 오늘날까지 ‘붉은 닭’이 문화적으로 어떻게 변해왔는지 추적한다. 아시아에서 정유년에 발생한 흥미로운 사건과 풍속도 볼 수 있다. 이와 함께 닭에 관한 우리 근대 풍속을 보여주는 이경모, 김기찬 작가의 사진 등이 전시된다.

설 당일에는 새해 만사형통을 기원하는 국악 갈라 콘서트가 열린다. 판소리, 남도민요, 씻김놀이굿 등 다양한 국악을 즐길 수 있다. 공연은 무료로 ACC 홈페이지와 콜센터로 사전 예약을 받는다. 설 당일 오후 1∼5시에는 떡국과 딤섬, 베트남 쌀국수 등 아시아 음식을 ‘숲 레스토랑’에서 무료로 제공한다. 어린이를 위해서는 복주머니, 한지등, 노리개를 만드는 체험 자리가 준비됐다. 그림책 구연, 점토로 만두 빚기, 마임과 비눗방울 퍼포먼스 공연이 어린이문화원에서 열린다.

서울 중구 남산골한옥마을에서는 28, 29일 ‘오대감 설잔치’를 연다. 전래동화 햇님 달님을 각색한 공연 ‘떡 하나 주면 안 잡아먹지’, 사물놀이, 국악계 신동의 장구와 꽹과리, 판소리, 민속놀이 대회 등을 즐길 수 있다.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은 28일 상설전시관을 운영하지 않으나 열린마당에서 ‘남사당놀이’ 특별공연을 개최한다. 국립춘천박물관은 27일과 29, 30일 윷놀이, 투호, 굴렁쇠 굴리기, 사물놀이, 떡메치기를 체험하는 자리를 준비한다. 27, 29일에는 강원서학회 유명서예가와 함께 ‘입춘첩 가훈쓰기’ 행사를 연다. ‘명탐정 코난: 화염의 해바라기’ ‘천공의 라퓨타’ ‘노아의 방주: 남겨진 녀석들’ 등 영화도 상영한다.

전남 목포시 갓바위에 위치한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는 28, 29일 ‘섬마을 민속놀이 체험’을 연다. 엿치기, 굴렁쇠, 제기차기 등을 즐길 수 있다. 또 호남 섬 지역에서 작은 잔인 종지에 윷을 담아 놀던 윷놀이인 종지윷 대회, 풍어제, 씻김굿 등 섬 고유의 민속행사를 담은 사진을 전시한다.

◆공연장 할인 혜택도 풍성
만만파파용피리 공연모습

서울 서초구의 국립국악원은 27∼29일 가족국악극 ‘만만파파 용피리’를 공연한다. 모든 관람료(기존 2만, 3만원)를 30% 할인하고, 닭띠 관객에는 50% 할인혜택을 제공한다. 한과 명장이 만든 유과도 무료로 나눠 준다. 28일에는 우면당에서 국립국악원 소속 4개 예술단이 모두 나와 정악 합주, 해금 산조와 태평무, 가곡 등을 선보인다. 5000∼1만원에 볼 수 있다. 27∼29일 야외광장에서는 팽이치기, 투호, 짚신동차끌기 등 민속놀이 체험 행사가 마련된다.
서울 서초구 국립국악원 야외광장에서 짚신동차끌기를 즐기는 나들이객들. 국립국악원 제공
겨울 인기공연으로 자리 잡은 국립극장 마당놀이 ‘놀보가 온다’는 27∼29일 닭띠·원숭이띠 관객에게 50% 할인 혜택을 준다.

또 국립극장 마당놀이 티켓 소지 시 40%, 3인 가족 30%, 4인 이상 가족 40% 할인예매가 가능하다. ‘놀보가 온다’는 흥부전을 비틀어 현 사회에 대한 날카로운 풍자와 시원한 웃음을 담은 마당놀이다.

서울 종로구 서울돈화문국악당에서는 28일 정민아의 모던 가야금 연주와 전통놀이 체험으로 구성된 ‘설 놀:음’ 행사를 개최한다.
서울 서초구 국립국악원 야외광장에서 설 명절을 맞아 판굿이 열리고 있다. 국립국악원 제공

입장권은 전화로 사전 신청해야 한다. 전남 진도 국립남도국악원은 28일 소고춤, ‘남도굿거리’, 판소리 ‘심청가’ 중 심봉사 눈뜨는 대목, 새해맞이 지신매귀 놀이, 판굿 등으로 구성된 공연을 연다.

송은아 기자 se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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