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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문화재] 유럽문화유산 복원한 천년 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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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7-01-25 21:02:32 수정 : 2017-01-25 23:0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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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12월 15일 이탈리아 로마 국립도서병리학연구소(ICRCPAL)에서는 ‘한지의 유럽문화유산 복원재료 공식 인증 기념행사’가 개최됐다. 이번에 인증받은 한지는 경상남도 의령 신현세 전통한지 공방에서 제작된 전통수록한지 2종으로, ‘의령 신현세 전통한지 1’과 ‘의령 신현세 전통한지 2’이다.

이번 인증은 해외 국립연구기관에서 문화재 복원재료로서 한지의 우수성에 대한 최초의 공식 인증으로, 인증기관인 국립도서병리학연구소는 문화재 복원분야에서 세계적인 권위를 인정받고 있는 국립기관이다. 인증 한지는 도서병리학연구소에서 성 프란체스코 친필문서 카르툴라(chartula·사진)와 로사노 복음서(Rossano Gospels) 등 중요문화재 5점을 복원하는 데 활용됐다.

해외에 한지의 우수성을 알리기 위해 시작된 대한민국과 이탈리아의 한지 프로젝트(Hanji in Europe)는 유럽문화유산 복원에 한지를 활용하기 위해 시작된 프로젝트로, 2014년부터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 문화재보존과학센터, 외교부 주이탈리아 대한민국대사관, 이탈리아 국립도서병리학연구소가 함께 추진해 왔고, 마침내 그 첫 결실을 맺게 된 것이다.

현재까지 유럽에서는 일본 종이(和紙)가 동양의 대표적인 종이로 알려져 있고, 문화재 복원 용지로도 널리 사용되고 있다. 이는 1966년 이탈리아 피렌체 대홍수로 인해 수많은 문화재가 침수되었을 때 일본에서 종이를 대량 지원하면서 지속적인 홍보를 해나간 결과이다. 이에 비해 한지는 장섬유로 섬유 결합성이 좋고, 중성을 띠어 보존성이 좋은 점 등 복원 용지로 우수한 점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아직 해외에서 인지도가 낮은 상황이다.

이번 기회를 시작으로 다양한 유럽문화유산 복원에 한지가 점차적으로 사용될 것으로 기대되며, 단절되어 가는 전통한지 시장에 작은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지속적인 관심과 노력만이 한국의 전통이 깃든 우리의 전통한지를 지켜나갈 수 있을 것이다.

안지윤 국립문화재연구소 학예연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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