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초종교 활동 펼치는 여류 작가 한승연

입력 : 2017-02-02 15:33:11 수정 : 2017-02-02 15:33:11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홍익인간 이화세계는 기독교 정신과 다르지 않아 저술활동을 통해 종교적 담벼락을 허물기 위해 노력하는 여류 작가가 있다.

지리산 자락 남원에 홀로 둥지를 틀고 집필 활동을 통해 우리 민족의 뿌리 정신과 기독교 사상이 둘이 아니고 하나라는 것을 알리기 위해 노력하는 한승연 작가는 올해 77세지만 젊은이 못지않은 기상으로 정열적인 집필 활동을 하고 있다.

사업 하다 진 빚을 갚기 위해 43세의 늦은 나이에 우연히 시작한 글쓰기는 장편소설, 시집, 수필집, 사상서 등 48권을 출간했다. 그만큼 그의 인생은 울긋불긋 곡절 많은 사연을 간직하고 있다. 일제 강점기 수산전문대를 졸업한 부친은 여수에서 원양어선 7척을 보유한 주식회사를 운영할 만큼 집안이 부유했다.
초종교 일치운동의 필요성을 이야기 하는 한승연 작가.

고향 구례에서 맞이한 한국전쟁 때 인민군이 들어오자 아버지는 마루 밑에 숨고 수산고를 다니던 오빠는 갑자기 빨강 완장을 차고 부르조아 타도를 외치는 상황이 일어났다. ㄷ자 형태의 제법 컸던 집은 한 때는 국군의 지휘소로, 인민군이 점령했을 때는 빨치산의 본부로 변했다. 한때 좌익활동을 했던 큰오빠는 부친 덕에 여러 번 죽을 고비를 넘겼다.

전쟁 중에 부친의 어선은 정부에 물자 수송으로 징발됐지만 그 덕분에 한때 멋모르고 좌익활동을 한 큰 오빠는 사지에서 돌아올 수 있었다. 그러나 집안의 생명줄이었던 선박이 1959년 한반도를 강타한 사하라 태풍으로 인해 모두 수장됐다. 

한 작가 나이 17살 되던 해, 피를 토하며 죽을 날을 기다리던 차에 기독교 신앙에 투철했던 어머니는 한 작가를 데리고 당시 전국을 휩쓸던 전도관 천막집회에 참여해 하늘을 붙들고 딸의 쾌유를 기원했다. 기도 덕분인지 한 작가는 기적처럼 일어났다. 딸의 기적과 같은 소생에 한 작가의 집은 전도관의 초석이 됐다.

한 작가의 모친은 구례에 감리교 건물을 건축했고 화엄사 암자도 지었다. 고모는 손양원 목사의 전도사로 활동할 만큼 한 작가는 기독교 생활이 몸에 배었다. 그리고 모친은 농지를 판 돈을 가지고 한 작가와 함께 신앙촌으로 들어갔다. 그러나 한 작가의 팔에 생긴 상처가 덧났지만 종교적 이유 때문에 병원에 갈 수 없었다. 소식을 들은 식구들에 의해 강제로 신앙촌을 떠났다.

그 이후 서울에 정착한 한 작가는 열렬히 교회를 다녔다. 강남에 마련한 아파트를 통해 번 종자돈을 밑천으로 제주에 산 땅이 재벌의 호텔 부지로 편입돼 받은 보상금으로 6만평의 농지를 샀지만 부도가 나는 바람에 빈손으로 남편과 헤어지게 됐다. 한 작가는 하나님을 향해 “교회를 위해 열심히 일한 내가 왜 망해야 하냐”며 따졌다. 자살을 하기 위해 술을 먹고 차를 몰아 바다로 질주했지만 전봇대에 부딪쳐 살아났다.

마지막으로 죽더라도 이웃에게 진 빚을 갚고 죽자라는 생각에 우연히 라디오 소설 공모전 소식을 듣고 전쟁 멜로물로 응모했지만 떨어졌다. 공모전에서는 떨어졌지만 한 작가의 글을 본 방송작가의 추천으로 월간지 연재가 들어와 글을 쓰기 시작했다. 연재가 끝나면 다시 출판사로 팔려나가면서 약간의 돈을 만질 수 있었다.

월간지에 글을 기고하던 중 우연히 만난 사람으로부터 민족시를 쓸 것이라는 이야기를 듣게 됐다. 그 후에도 민족 종교인들을 만나면서 성경과 우리 전통신앙을 비교하면서 전통신앙관과 성서의 신앙관이 별개가 아닌 하나라는 사실을 발견하면서 민족혼을 일깨우는 글을 쓰기 시작했다.

글을 쓰기 위해 다양한 사람을 만나고 자료를 수집하면서 모든 종교는 하나로 통하고 이분법적 사고로는 통일 후에도 많은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것을 느낀 한 작가는 성서의 많은 부분이 우리 민족 신앙과 통한다는 것을 알고 책을 통해 초종교 운동을 돕고 있다. 그리고 음란집단으로만 생각했던 가정연합이 전 세계에 걸쳐 가정의 가치를 수호하는 순결운동과 더불어 통일 운동을 한다는 것을 알고 이 운동에도 적극 참여하고 있다. 

한 작가는 홍익인간 이화세계는 기독교 정신이라고 말한다. 서양의 이분법적 흑백 논리로는 통일이 돼도 큰 환란이 일어날 수밖에 없어 진리의 일치운동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이어 “우리가 종교백화점을 이루고 있지만 종교 간의 극한 대립이 없었던 것은 홍익인간의 ‘한얼’사상 속에 모든 종교가 추구하는 최고의 가치가 들어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정영찬 기자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아일릿 원희 '시크한 볼하트'
  • 아일릿 원희 '시크한 볼하트'
  • 뉴진스 민지 '반가운 손인사'
  • 최지우 '여신 미소'
  • 오마이걸 유아 '완벽한 미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