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용병 고민" 현대캐피탈, 새 외국인 선수 수혈로 날아오르나

관련이슈 디지털기획

입력 : 2017-02-03 17:46:01 수정 : 2017-02-03 17:46:01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남자 프로배구 현대캐피탈은 스피드배구를 지향하는 팀이다. 스피드배구란 코트 위 여섯 명이 유기적으로 움직이며 전원이 공격과 수비에 참여하는 토털배구다. 그런만큼 현대캐피탈은 올해 트라이아웃에서도 조금은 다른 전략으로 외국인선수를 선발했다. 공격력을 모든 것으로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 선수의 수비력까지 종합적으로 판단한 것. 올해 현대캐피탈의 외국인선수 톤 밴 랭크벨트(33·캐나다)는 그렇게 선발됐다. 최태웅 감독은 “시즌 준비할 때부터 톤의 리시브에 대한 안정감이 너무 좋았다. 일본 전훈에서의 연습경기를 하면서도 리시브는 걱정 안 해도 되겠다는 믿음을 줬다”고 회상하기도 했다.

그런 현대캐피탈이 올해 외국인선수로 골치를 썩고 있다. 톤에 대해서는 이미 일찌감치 퇴출판정을 내렸다. 지난달 12일 대한항공과의 경기에서 패배 후 최태웅 감독은 “기회를 줄 만큼 줬다. 지금까지 국내선수들이 최선을 다해 끌고 온 것이 아쉬워서라도 답을 내려야할 것 같다”고 밝힌바 있다. 톤이 공격에서의 부진은 물론 수비에서까지 무너진 것이 컸다. “공격이 되지 않으니까 리시브마저도 흔들리더라. 전혀 지금처럼 될 거라 생각하지 못했다”고 아쉬움을 밝히기도 했다.

문제는 대체할 외국인선수가 신통치 않다는 점이다. 트라이아웃 제도 하에서는 대체선수를 트라이아웃 신청자들 중에서 골라야 한다. 일단 V리그에서 통할만한 선수를 찾아야하고, 여기에 팀의 스피드배구 전술에 맞는지까지 살펴야하니 이래저래 힘들 수밖에 없다. 일단은 하파엘 아라우조(브라질)와 니엘스 클랩비크(네덜란드) 등으로 후보를 압축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체선수들의 소속팀과의 영입협상까지 거쳐야해 실제 영입까지는 아직도 험난한 과정을 거쳐야 한다.

일단은 팀은 선두 대한항공과의 경기 전에는 대체외국인선수 영입을 마치겠다는 목표다. 최감독은 2일 우리카드와 경기를 앞두고 “톤에게는 오늘 경기가 마지막이 될 것”이라며 “오는 9일 대한항공과 경기에는 새로운 외국인선수를 투입했으면 좋겠다”고 말한바 있다.

올 시즌 현대캐피탈은 외국인선수의 부진 속에서도 초반 선두를 질주하는 등 안정된 전력을 구축했다. 외국인선수가 부진하며 몰락한 지난해 우승팀 OK저축은행과는 상반된 행보다. 주포 문성민(31)이 리그 6위, 한국인선수 1위에 해당하는 578득점을 올리며 큰 역할을 했다. 최민호(29), 신영석(31), 박주형(30) 등도 탄탄한 전력 구축에 한몫했다. 2위 다툼을 벌이고 있는 우리카드와의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0-2로 뒤진 상황에서 국내선수들만으로 3~5세트를 연달아 잡아내며 반전의 계기까지 마련했다.

여기에 새 외국인선수까지 가세해 대한항공까지 잡아낸다면 다시 선두싸움에 뛰어들 수 있게 된다. 위기에 빠진 배구명가가 새 외국인선수의 날개를 달고 다시 날아오를지 관심이 집중된다.

서필웅 기자 seoseo@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비웨이브 아인 '미소 천사'
  • 비웨이브 아인 '미소 천사'
  • 비웨이브 제나 '깜찍하게'
  • 정은지 '해맑은 미소'
  • 에스파 카리나 '여신 미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