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여자 프로배구 신(新) 빅매치, 포스트시즌 ‘쌍둥이 대결’ 성사될까

관련이슈 디지털기획

입력 : 2017-02-04 06:00:00 수정 : 2017-02-03 20:00:45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재영이가 부상을 당해 마음이 아프다. 코트에서 맞붙게 되더라도 재영이가 잘하는 모습을 보고 싶다.”

현대건설 세터 이다영
여자 프로배구 현대건설의 세터 이다영(21)은 익히 알려진 대로 흥국생명 레프트 이재영(21)과 쌍둥이 자매지간이다. 평소 이들 자매는 티격태격하면서도 우애가 두텁기로 유명하다. 지난달 이재영이 김천 도로공사전에서 왼쪽 발목을 다쳤을 때 이다영은 위와 같이 말할 정도로 애틋한 마음을 드러냈다.

올 시즌 데뷔 3년차인 ‘배구 쌍둥이’는 2016~2017 V-리그 올스타전에서 각 포지션별 투표 1위를 차지할 정도로 배구 팬들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다. 깜찍한 외모와 코트 위에서 항상 잃지 않는 미소는 그들의 트레이드마크다. 이들 자매가 서로 반대편 코트 위에서 펼치는 진검 승부도 관심도가 높다. 비록 포지션은 다르지만 한 경기서 비슷한 외모의 선수가 공을 주고 받는 모습은 배구 팬들의 ‘아빠 미소’를 자아내고 있다. 이들의 대결이 명실상부 여자 프로배구의 신흥 빅매치로 떠오른 셈이다.

4일 현재 정규 시즌 선두를 달리고 있는 흥국생명(16승6패·승점 46)과 4위 현대건설(12승11패·승점 34)이 포스트시즌에서 만날 수 있을까. 여자 프로배구는 정규 시즌 3위까지 포스트시즌 진출권을 획득한다. 현대건설 입장에서는 잔여 경기에서 최대한 경기력을 끌어올려야만 막강 화력의 이재영·러브 콤비가 버티는 흥국생명에 도전장을 던질 수 있다.

이미 흥국생명과 현대건설은 지난 시즌 플레이오프에서 두 차례 맞붙었다. 결과는 현대건설이 모든 경기를 가져갔지만 ‘자매 대결’에선 희비가 엇갈렸다. 이재영은 2경기서 도합 40득점을 폭격하며 자신의 진가를 마음껏 발휘했다. 특히 이재영은 자신에게 공격 점유율이 쏠린 상황에서도 지치지 않는 체력을 과시하며 홀로 분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반면 이다영은 선배 염혜선에 밀려 짧은 시간 교체 출전하는 데 그치며 아쉬움을 자아냈다. 그러나 이다영은 올 시즌 뛰어난 공격력과 함께 날개 공격수에게도 뒤지지 않는 블로킹 높이를 앞세워 출전시간을 늘려가고 있다.

흥국생명 레프트 이재영
흥국생명은 지난 1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GS칼텍스와의 경기서 세트 스코어 1-3으로 패하며 불의의 일격을 당했다. 하지만 부상에서 돌아온 이재영의 공격력이 여전하고 세터 조송화의 컴백도 머지않은 상황이라 전망이 나쁘지 않다. 다만 현대건설은 수비 조직력에서 문제를 보이며 지난 시즌 ‘디펜딩 챔피언’ 다운 면모를 되찾지 못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3일 홈경기 도로공사전에서도 뒷심부족으로 세트스코어 2-3 역전패를 당하며 4연패 수렁에 빠졌다. 하지만 승점 1점을 확보해 3위 KGC인삼공사(승점 36)를 승점 2점차로 따라붙었다.

경기장 밖에서는 둘도 없는 우애를 자랑하지만 코트에선 싸워야만 하는 숙명을 견뎌야 하는 ‘이자매’. 이들의 대결이 향후 ‘봄배구’에서도 펼쳐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안병수 기자 rap@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비웨이브 아인 '미소 천사'
  • 비웨이브 아인 '미소 천사'
  • 비웨이브 제나 '깜찍하게'
  • 정은지 '해맑은 미소'
  • 에스파 카리나 '여신 미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