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고려대 선후배이자 국가대표인 이승현(25·고양 오리온)과 이종현(23·울산 모비스)은 힘과 높이를 앞세워 대학 시절 국내 무대를 평정했다. 당시 이승현·이종현 콤비가 이끈 고려대는 2013년 프로아마최강전에서 프로팀들을 제치고 우승하는 파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2014년 신인 드래프트로 1순위로 선배 이승현이 먼저 프로에 왔고, 이종현은 지난해 신인 드래프트 1순위 지명을 받아 모비스에 입단했다.

어제의 동지가 이제는 적으로 만났다. 둘의 프로 첫 맞대결에서 이종현이 판정승을 거뒀다. 이종현은 5일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프로농구 오리온과의 홈경기에서 7점 12리바운드 6어시스트 5블록을 기록하며 팀의 73-61 승리를 이끌었다. 단독 5위로 올라선 모비스는 4위 원주 동부와의 격차를 1.5경기로 줄였다.

이종현은 프로 지명 때부터 “두목 호랑이를 잡으러 가겠다”며 이승현과 신경전을 벌였다. ‘두목 호랑이’는 이승현의 대학 시절 별명이다. 이승현은 프로 데뷔 두 시즌 만에 챔피언결정전 최우수선수(MVP)에 오르며 리그 최고 선수 반열에 올랐다.

이종현의 호언은 농담이 아니었다. 이날 이종현은 골밑에서 철저히 봉쇄해 이승현을 5득점으로 묶었다. 경기 최다 블록슛뿐 아니라 2스틸로 수비력을 한껏 뽐낸 이종현은 공격에서도 1순위 이름값을 톡톡히 해냈다. 이종현은 이승현과 애런 헤인즈(오리온)가 돌아가며 골밑에서 자신을 막아 직접 득점 기회는 쉽게 얻지 못했다. 다만 자신에게 수비가 집중되자 다른 선수들에게 기회가 열렸고 이를 이용해 특급 도우미를 자처했다. 공격 찬스에서 내외곽에 패스를 한 덕에 가드들은 제치고 양 팀 최다 어시스트를 올렸다.

지난달 25일 서울 삼성과의 프로 데뷔전에서 2점 5리바운드에 그치며 부진했던 이종현은 이내 적응하며 모비스의 골밑을 든든히 지키고 있다. 이종현이 골밑에서 압도하자 유재학 모비스 감독은 불성실한 태도로 골칫거리였던 외국인 센터 찰스 로드를 최근 쫓아냈다. 그만큼 유 감독이 이종현을 믿는다는 뜻이다.

한편 국가대표 슈터 조성민을 영입한 창원 LG는 선두권 팀들을 연파하며 프로농구 정규리그 순위 경쟁에 강력한 변수로 떠올랐다. LG는 5일 경남 창원체육관에서 열린 안양 KGC인삼공사와 홈 경기에서 81-74로 이겼다.

지난달 31일 부산 kt로부터 조성민을 영입한 LG는 이후 첫 경기였던 3일 고양 오리온(3위)을 꺾은 데 이어 이날 선두 팀인 인삼공사까지 돌려세웠다. 최근 3연승 신바람을 낸 LG는 17승 19패를 기록, 플레이오프에 나갈 수 있는 마지노선인 6위 인천 전자랜드(18승 18패)와 승차를 1경기로 줄였다. 조성민은 이날 3점슛 4개를 포함해 19점을 넣어 팀 승리를 이끌었다.

3점슛 5개를 던져 4개를 꽂는 확률 높은 외곽 공격을 선보인 조성민은 어시스트도 6개나 배달하며 6천 명이 넘는 홈 팬들에게 승리를 선사했다. 이날 패한 인삼공사는 최근 2연패를 당해 25승 11패, 서울 삼성에 공동 선두를 허용했다.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는 서울 SK가 전주 KCC를 79-70으로 잡고 최근 KCC 상대 홈 7연승을 내달렸다.

최형창 기자 calling@segye.com
사진=이종현 KBL 제공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비웨이브 아인 '미소 천사'
  • 비웨이브 아인 '미소 천사'
  • 비웨이브 제나 '깜찍하게'
  • 정은지 '해맑은 미소'
  • 에스파 카리나 '여신 미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