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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애독서] 다시 보는 중국, 중국인… 진짜 역사를 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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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7-02-06 21:44:06 수정 : 2017-02-07 00:2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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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인 이야기
김명호 지음
‘세상사’는 결국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사람들을 봐야 정치도, 경제도, 시대상도 더 잘 보인다.

지난해 여름 읽었던 김명호 선생의 ‘중국인 이야기’를 얘기하려 한다. 40여년을 중국과 함께해 온 김명호 선생은 책과 영화 경극 노래뿐만 아니라 대륙과 대만에서 만났던 많은 ‘문화노인’들로부터 수집한 이야기들을 ‘중국인 이야기’에 채워 놓았다. 모두 10권을 목표로 현재 5권까지 출간되었다.

신해혁명부터 청조 멸망, 중국 공산당 창당, 국공내전, 신 중국 수립, 문화혁명, 덩샤오핑의 등장까지 수많은 사건들이 다뤄진다. 등장인물만 해도 쑨원, 마오쩌둥, 장제스, 덩샤오핑처럼 익숙한 인물들에서부터 중국혁명의 정신적 지주 위유런, 최고의 교육자 장멍린, 현대미술의 토석을 놓은 쉬베이홍, 전족을 풀어버린 여성혁명가 허샹닝, 전쟁의 예술가 린뱌오 등 낯설지만 중국 현대사에 비중 있는 수많은 인물들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물론 유명한 쑹(宋)씨 집안 여인들의 권력, 사랑 이야기도 함께 있다.

책을 읽는 내내 중국의 거대한 강줄기가 어른거렸다. 좌절과 폭력, 비극이 뒤엉켜 흐르는 황톳물, 새로운 나라도 결국 그 강에서 만들어냈다.

특히 3권에서는 민족지성 위유런과 위광중의 시를 통해 중국인들이 겪어온 분단의 고통과 통일염원을 만날 수 있다. 한·중 모두 고통스러운 분단세월을 살고 있지만 중국인들은 분명 우리보다 현명하게 그 고개를 넘고 있다. 



‘나 죽으면, 높은 산 제일 꼭대기에 묻어라

대륙 산하를 볼 수 있는 곳

대륙이 보이지 않으니, 할 수 있는 건 오직 통곡뿐! (중략)

하늘은 아득히 창창하고, 들판은 끝없이 망망한데

산 위에 올라보니, 온 나라가 상중(喪中)이다’

-위유런의 망대륙(望大陸)-



김현미 국회 예산결산위원장
북한 사람들과 중국인들은 어떤 관계일까? 이 의문은 3권 ‘중국과 북한의 끈끈한 속사정’, 4권 ‘북한으로 달려간 중국의 혁명가들’에서 단초를 읽을 수 있다. 6·25전쟁 때는 중국이 북한을 지원했지만, 국공내전 당시에는 거꾸로 북한이 중공의 유일한 후방기지이자 기댈 곳이었다. 국제관계에서 세상인심이란 조변석개라고 하지만 남한과 북한, 중국의 관계가 그리 간단할 수 없음을 보여주는 이야기들이 있다.

한·중 수교가 올해 8월, 25주년을 맞는다. 우리는 과연 중국과 중국인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는지 다시 생각하게 된다. 김명호 선생의 남겨둔 ‘중국인 이야기’가 기다려진다.

김현미 국회 예산결산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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