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朴대통령측 "특검, 대면조사로 언론플레이…믿을 수 있겠냐"

관련이슈 박근혜 대통령 탄핵

입력 : 2017-02-08 10:13:01 수정 : 2017-02-08 10:13:01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박근혜 대통령 측은 8일 박영수 특별검사팀의 대면조사 일정이 언론에 보도된 것과 관련해 신뢰가 깨졌다며 격앙돼 있는 분위기다. 이로 인해 박 대통령에 대한 대면조사가 이번 주 내에 이뤄지지 않을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박 대통령 측 관계자는 이날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대면조사 일정이 외부로 새어나간데 대해 심각하게 논의를 하고 있다"며 "헌정사상 첫 현직 대통령에 대한 대면조사여서 모든 것을 비밀리에 하면서 아주 신중하고 정확하게 합의를 해서 얘기를 하기로 한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특검 측에서 10일 언저리를 얘기하다가 어제는 상당히 구체적으로 9일 위민관 몇층에서 조사가 이뤄진다고 보도가 나갔다"며 "이는 앞으로 대통령을 조사하면서 자꾸 리크(leak·비밀을 누설하다)하면서 언론플레이로 자기들 의도대로 흘리겠다는 얘기여서 청와대와 변호인단이 격앙돼 있다"고 전했다.

대면조사 시점과 장소를 놓고 줄다리기를 해 온 박 대통령 측과 특검은 날짜는 9일, 장소는 청와대 경내라는 합의를 이루고 구체적인 방법 등에 대해 막판 조율을 벌이는 상황이었다.

이 과정에서 박 대통령 측은 비공개 대면조사를 강하게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직 대통령에 대한 대면조사의 과정이 세세하게 언론에 공개되는 것이 모양새가 그다지 좋지 않은데다가 세부 진술 내용이 알려질 경우 여론이 더 악화될 수 있다는 이유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특검은 전날 '10일 언저리'라는 구체적인 날짜를 발표했다. 나아가 일부 언론에서는 오는 9일 청와대 비서동인 위민관에서 대면조사가 이뤄질 것이라는 구체적인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특검은 해당 보도의 출처가 자신들이 아니라고 부인하고 있지만 박 대통령 측은 특검이 언론에 대면조사 일정과 장소를 흘린 것으로 보고 있다.

그동안 박 대통령 측은 특검이 박 대통령에 대한 뇌물죄와 블랙리스트 수사를 하는 과정에서 언론 브리핑을 통해 일방적인 피의사실 공표가 이뤄지고 있으며 이로 인한 여론몰이가 심각하다는 불만을 갖고 있었다.

이처럼 특검를 바라보던 시선이 곱지 않던 차에 박 대통령에 대한 대면조사 일정이 새어나가면서 그동안 쌓여왔던 불만까지 한꺼번에 폭발한 듯한 모습이다.

박 대통령 측 관계자는 "비공개냐 공개냐 하는 세밀한 부분까지도 합의를 진행중이었는데 그것을 특검이 먼저 깨버린 것"이라며 "(특검을) 더 이상 믿지 못하는 상황에서 대면조사가 내일(9일) 이뤄질 수 있겠냐"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박 대통령 측과 변호인단에서는 대면조사 일정에 대한 전면 재검토나 특검의 사과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박 대통령이 특검의 대면조사에는 반드시 응하겠다는 뜻을 여러 차례 밝힌 만큼 대면조사 자체를 거부하지는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다만 박 대통령 측의 강한 반발로 대면조사 일정은 당초 예정에서 최소 하루나 이틀 또는 아예 다음주로 미뤄질 공산이 크다는 분석이다.

<뉴시스>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리센느 메이 '반가운 손인사'
  • 리센느 메이 '반가운 손인사'
  • 아일릿 이로하 '매력적인 미소'
  • 아일릿 민주 '귀여운 토끼상'
  • 임수향 '시크한 매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