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주가 북쪽을 등지고 남쪽을 향해 앉는 것은 북쪽이 지혜(智)에 해당되고, 남쪽이 예(禮)이기 때문에 지혜를 등에 업고 예(禮)에 어긋나지 않게 밝고 바른 정치를 하고자 함이다. 임금 왼편에 어진 문관을, 오른편에 의로운 무관을 두어 광명정대하게 국정을 살피는 것이다.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를 수사해온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박근혜 대통령에 대해 대면 조사할 계획이다. 검찰에 이어 특검의 청와대 압수수색은 청와대의 ‘비협조’로 실현되지 못했다. 박 대통령은 국가가 이렇게 혼란에 빠지게 된 데 대해 최고지도자로서 반성하고 다른 이들을 탓하지 않는 가운데 특검 조사에 성실히 임해야 한다. 헌법재판소 결정을 지연시키려는 책략을 쓰고 있다는 말을 들어서도 안 된다. 국정 공백을 더 이상 방치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국민 보기에 부끄럽지 않은 삶을 살아야 하는 것이다.
‘채근담’은 경책하고 있잖은가. “스스로를 반성하는 이는 부딪치는 일마다 약이 될 것이요, 남을 탓하는 자는 떠오르는 모든 생각이 무기가 될 것이다(反己者 觸事 皆成藥石 尤人者 動念 卽是戈矛).”
황종택 녹명문화연구원장
反己者 皆成藥石 : ‘반성하는 이에겐 매사가 약이 된다’는 뜻.
反 돌이킬 반, 己 몸 기, 者 놈 자, 皆 다 개, 成 이룰 성, 藥 약 약, 石 돌 석
反 돌이킬 반, 己 몸 기, 者 놈 자, 皆 다 개, 成 이룰 성, 藥 약 약, 石 돌 석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