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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일, 윤여준 전 의원. 두 사람은 이명박정부에서 늘 요직의 하마평에 올랐다. 국무총리, 청와대 비서실장으로 거론될 만큼 경륜이 뛰어났다. 특히 박 전 의원은 이명박(MB) 서울시장 시절 서울시정개발연구원 이사장을 지냈다. 그러나 둘은 끝내 발탁되지 못했다. “MB형제에게 찍혔기 때문”이라는 설이 파다했다. 박 전 의원은 MB, 윤 전 의원은 MB 형인 이상득 전 의원과 뭔가 틀어져 미운털이 박혔다는 것이다.

‘고소영(고려대·소망교회·영남)’과 ‘강부자(강남 부동산 부자)’. 사적인 관계를 중시한 MB는 초대 내각부터 삐딱선을 탔다. 2009년 ‘스폰서 의혹’으로 천성관 검찰총장 후보자가 낙마하는 등 임기 내내 인사검증 부실 문제로 위기를 겪었다.

박근혜 대통령은 더 했다. ‘수첩’에다 ‘비선실세’ 최순실 입김으로 인사가 참사가 됐다. 가장 큰 문제는 박 대통령에 대한 검증이 안 된 것이었다. 탄핵 사태는 그 대가다. 윤 전 의원은 “대선후보 자질을 더욱 철저하게 검증하는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박 대통령은 이미 엎질러진 물이니 대선주자들이 유념해야 한다.

최강 주자인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토론회 기피가 도마에 오른다. 지난달 25일 KBS 대담에 이어 12일 광주 대선후보 초청 토론회에도 불참키로 했다. 이재명 성남시장은 “제발 토론 좀 하자”며 매달리고 국민의당은 “미꾸라지처럼 검증무대를 빠져나갈수록 민주주의 정치가 훼손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문 전 대표가 최근 영입한 전인범 전 특전사령관의 부인 심화진 성신여대 총장이 법정구속되면서 논란이 일었다. 심 총장은 2009년 남편이 육군 27사단장으로 취임할 때 성신여대 교직원 등을 데려가 축하 파티 준비를 시켰다는 의혹도 받았는데, 대법원 판단에서 사실로 인정됐다. 그러나 문 전 대표는 “부인 문제를 갖고 논란하는 건 좀 과도하다”고 대응했다. 최순실 사태의 교훈을 외면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더욱이 전 전 사령관은 한 언론 인터뷰에서 5·18 민주화운동과 관련해 “전두환 전 대통령이 (발포를) 지시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했다. 문 전 대표가 검증 둔감증에 빠진 듯하다.

허범구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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