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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반떼AD타는 기자의 '올 뉴 크루즈' 시승기 "차가 더 달리겠냐고 물었다"

입력 : 2017-02-12 14:08:52 수정 : 2017-02-12 14:4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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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일 한국GM이 9년 만에 선보인 올 뉴 크루즈를 시승했다.
풀체인지된 크루즈는 아반떼AD와 비교해 높은 주행성능을 시작으로 주행 시 안정감과 정숙성을 보여줬다. 이날 르노삼성의 SM3를 소유한 기자도 “SM3보다 성능 면에서 만족한다”는 평가를 했다.

올 뉴 크루즈는 아반떼AD보다 약 300만 원 비싸지만 아반떼를 2만km 가까이 타면서 느낀 부족한 점이 크루즈에서는 통풍시트를 제외하곤 없었다.
경제적 여유 등으로 준중형을 선택하는 2~30대 젊은 층에겐 300만원 높은 가격이 아쉬움으로 다가오겠지만, 전자식 차속 감응 파워스티어링(R-EPS)과 차선유지 시스템, 오펠사의 차세대 아키택처 적용 그리고 1.4 터보 엔진 등 동급최고 사양이 적용된 점을 보면 아반떼보다 가격이 비싸야 할 이유는 분명 있다.
9일 올 뉴 크루즈 시승을 위해 모인 기자들. 시승은 약 2시간동안 진행됐다.
■ 실내외, 옵션
올 뉴 크루즈는 경쟁차종으로 불리는 아반떼와 비교해 더 크고 마감 또한 고급스럽다.
올 뉴 크루즈의 전장은 4665mm, 전폭 1805mm, 전고 1465mm, 축간거리는 2700mm다.
실내외 모두 아반떼보다 더 크고 넓지만 큰 차이를 느끼긴 어려웠다. 현대차의 실내 공간 확보기술은 칭찬할만하다.

반면 실내에 플라스틱 100%가 적용된 아반떼와는 달리 센터페시아와 도어에 가죽이 적용된 점과 차선을 급변경하고 물고 달리는 택시에 필수적용 되어야 한다고 보는 차선이탈경고와 유지시스템은 운전에 안전을 더해준다. 특히 A필러 쪽 트인 시야와 운전자 가까이에 장착된 버터플라이 아웃사이드 미러는 차선을 변경할 때나 주차할 때 시야 확보에 좋았다.
동급 최초로 적용된 자동 주차보조 시스템은 주차에 어려움을 겪는 초보운전자에게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앞차와의 거리를 조절하며 주행하는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과 통풍시트, 뒷좌석 송풍구가 없는 건 아쉬운 점이다.

■ 드라이빙
현대기아차를 타다 한국GM이나 르노삼성, 수입차를 시승할 때는 조향에 특히 신경을 많이 쓰게 된다. 이날 동승한 기자 역시 공감한 점으로 이미 많은 불편함과 문제로 지적된 칼럼식 스티어링 휠(C-MDPS)에 익숙해진 탓이다. 쉽게 휙 돌아가는 C-MDPS와는 달리 R-EPS는 핸들 조작 시 무겁다는 느낌을 받는다.

C-MDPS를 두고 현대기아차는 한국 실정에 맞췄다고 주장하나 직진시 핸들의 보정을 꾸준히 해야 해서 장거리 주행에 큰 피로를 느끼게 한다. 또 이러한 이질감을 극복하기 위해 세팅된 듯한 스포츠 모드에는 핸들을 돌리면 중간에 반대로 잡아끄는 듯 반발하는 느낌이 들기도 한다.

이러한 점이 랙타입과의 큰 차이자 현대차 오너들의 불만이며, 주행시 불안을 느끼게 하는 요소인데 올 뉴 크루즈에서는 이러한 불편함과 불안감은 찾아보기 힘들다.

기자가 아반떼를 구매하고 얼마 후 이러한 문제로 현대차 정비소에 들러 휠 얼라이어먼트나 타이어에 문제가 있나 진단받고 이유를 물은 결과 “40m 직진이 가능하면 문제가 없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그래서 지금껏 그냥 타고 있다.
속도가 붙은 상태로 코너를 돌면서도 안정감을 잃지 않았다.
또 현대 GDI엔진 특유의 진동과 소음은 올 뉴 크루즈가 보여준 정숙성과 비교가 안 될 정도다. 신호대기 중 엔진 오토 스탑 기능이 해제되었지만 기능이 설정된 듯 조용했으며 떨림도 없었다.

주행성능에서도 1.4L 가솔린 직분사 터보 엔진이 탑재된 올 뉴 크루즈는 우월한 성능을 내며 초고장력과 고장력 강판을 74.6% 적용한 차체는 숫자만으로도 안정감을 더해준다.

고속주행 시 큰 소음과 RPM만 치솟고 속도가 더디게 오르는 아반떼와는 달리 올 뉴 크루즈는 중저음을 발산하며 속도가 빠르게 올라 아반떼에서 시속 100km의 주행하는 느낌이 그보다 더 높은 120~130km에서 오며, 개인차가 있겠지만 일정 속도 도달 후 액셀러레이터가 한 번 더 들어가는 한국GM의 차량은 운전자에게 “속도를 더 낼까요?”라고 물으며 운전자에게 더 달릴 수 있다는 자신감을 표현함과 동시에 안전운전을 당부하는 것처럼 느껴졌다.

한국GM이 동급을 넘어 중형급을 겨냥했다는 말이 가격을 중형급으로 맞췄다는 얘기가 아니란 게 이해됐다.
기자들의 질문에 성실히 답변해준 한국GM.
■ 아쉬운 점
신차가 구형모델과 비교해 성능이나 여러 부분이 개선돼야 하는 건 당연하다. 올 뉴 크루즈 역시 차의 본질적 가치인 주행과 안정성에서 만족할만한 성능을 보여줬다. 동급과 비교해도 그렇다.

실주행에서 리터당 약 1~2km 낮게 나타난 연비는 짧은 시간 크루즈의 진가를 끌어내기 위해 가혹한 상황으로 내몬 이유라고 쳐도, 어려운 경제 상황에 다소 높게 측정된 가격과 부족한 옵션 그리고 최근 지적받은 에어백 내수 차별 문제 등은 소비자의 의견에 귀 기울여 보완하고 트림의 다양화와 적극적인 마케팅 등을 통해 소비자가 이해할 수 있도록 한국GM의 적절한 대응이 필요해 보인다.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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