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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중학교 자유학기제의 올바른 정착을 위해

입력 : 2017-02-14 03:00:00 수정 : 2017-02-13 16:4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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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구덕 서울시의원
강구덕 서울시의원.
자유학기제는 그동안 교과에 한정된 수업에서 학생들이 희망하는 주제를 정해 학습할 수 있도록 다양성을 존중하고 학생의 선택권을 보장하는 제도다. 학생들이 주체가 되는 참여형 수업과 다양한 활동이 가능하도록 학교 여건과 지역특색을 고려해 교육과정을 편성해 운영하고 있다.

현재 전국 모든 중학교는 1학년 1학기에서 2학년 1학기 중 한 학기를 선정해 자유학기제를 실시하고 있다.

최근 서울시가 발표한 ‘2017년 서울형자유학기제 운영계획’에 따르면 학교는 중학교 1학년 1학기 탐색학기와 2학기 집중학기로 구성하거나 또는 1학기를 집중학기와 2학기 연계학기로 선택해 운영할 수 있다.

2학년은 혁신 자유학년제, 3학년은 맞춤형 자유학년제로 연계된다. 학생참여 활동 중심의 교육은 일반학기에도 운영 가능해진다. 이후 고등학교에서는 진로맞춤형 교육과정으로 고교자유학년제와 오딧세이 학교 등으로 다양화 될 전망이다.

시가 시행한 ‘2015년 서울형자유학기제 운영 만족도 설문조사’에 결과 자유학기제를 도입한 학교의 경우 수업방법, 학생수업 참여도, 학교생활 행복감 등 전체 영역에서 학생들의 만족도가 높았다. 교사들도 보람을 느낀다는 답변이 시행 전보다 증가했으며 학부모 만족도도 상승했다.

그러나 자유학기제의 근본 취지인 교수 학습 및 평가방법 개선을 위해 보완돼야 할 점들도 많다. 전국적으로는 같은 권역이라도 학교별 편차가 컸다. 특히 교사의 역량에 따라 체험활동의 횟수 등이 크게 차이 났다. 학교별 상황이 다른 만큼, 균등한 기회와 참여 독려, 충분한 프로그램들이 구성돼야 한다. 무엇보다 빠르게 변화하는 교육환경에 적응할 학생과 학부모 교사들을 위해 많은 준비가 필요하다. 현장의 교사들에게 정보 공유는 우선시 돼야 한다. 거점 학교를 정하고 자유학기 운영 우수사례를 공유하고 연구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해야 한다. 또한 자유학기제 담당자간 네트워크는 학기 중 어려운 점을 나누고 대처할 수 있게 하며 협업을 가능하게 하므로 활성화 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자유학기제 평가에 대한 연구 방법 또한 다양화 돼야 한다. 학교 현장에서 교사들은 학생 개인의 활동을 기록하는 것에 대해 어려움을 느끼고 있다. 평가 매뉴얼이 있지만 다양한 사례들이 공유될 필요성이 있다.

학업성취도에 대한 부분도 고민이 필요하다. 지필고사 비중이 축소됨에 따라 학업성취도에 부담을 느끼는 학생과 학부모들이 많다. 입시제도는 현행대로 지속되고 있으며 정책이 바뀌거나 중단될지도 모른다는 데 불안함을 가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학생들이 직업체험을 단순히 시간을 때우는 ‘노는 시간’ 정도로 여기고 있는 경우도 있는 만큼 사전에 개인별 특성에 맞는 계획과 프로그램을 구성해야 한다. 진로상담과 검사체계를 구축하고 진로진학상담교사, 담임교사, 학부모 진로코치 등을 활용해 맞춤형 진로지도 및 상담을 해야 한다. 25개 자치구별로 설치되는 진로직업체험지원센터는 학교와 직업체험장을 유기적으로 연계하는 구심점 역할을 해야 한다. 직업체험과 진로탐색 프로그램 개발은 더 다양하게 확대, 개발돼야 한다. 학년이 올라갈수록 자신이 생각하는 직업군에 대해 더 깊이 있는 접근이 필요하다. 또 지역사회의 우수 자원과 인력을 어떻게 확보하고 관리할 것인지 함께 고민해야 한다.

앞으로 자유학기제를 통해 학교 현장에 새로운 바람이 불고, 창의적이고 다양한 체험을 통해 미래의 인재를 키워내는 학생 중심의 전인교육(全人敎育)이 실현되기를 바란다.

강구덕 서울시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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