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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 주담대 보다 비싼 집단대출금리

입력 : 2017-02-15 06:00:00 수정 : 2017-02-14 20:5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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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銀, 부실 우려 심사 강화 / 금리 넉달새 0.61%P 올라 / 대출잔액도 두달새 5626억↓
시중은행들이 건전성을 고려해 집단대출 심사를 강화하면서 집단대출 금리가 개인 주택담보대출 금리보다 높아졌다. 집단대출 잔액도 두 달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우리·KEB하나·NH농협은행 등 5대 시중은행의 지난 1월 집단대출 평균금리는 연 3.76%로 넉 달 새 0.61%포인트 올랐다. 이는 같은 기간 개인 기준 분할상환방식 주택담보대출 평균금리 3.45%를 넘어선 수치다. 집단대출은 최대 수천 건을 한 번에 대출해 주는 만큼 개인 주담보 대출보다 낮은 것이 일반적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정부의 가계부채 대책 일환으로 은행들도 집단대출이면 무조건 뛰어들었던 과거와 달리 이제는 사업성을 고려해 집단대출을 해주고 있다”며 “집단대출 심사가 강화된 만큼 금리가 올라 개인 주담대 금리보다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집단대출 잔액도 줄어들고 있다. 부동산 호황으로 매년 증가했던 집단대출은 전달에 이어 두 달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이날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의 1월 집단대출 잔액은 108조538억원으로 작년 12월에 비해 3319억원 줄었다. 전달에 2307억원이 감소한 것을 반영하면 두 달 만에 5626억원이 감소한 것이다.

집단대출 규모는 부동산 시장 호황 국면에서 꾸준히 증가세를 보였다. 2015년에는 1년 동안 집단대출 잔액이 5조4197억원 증가했고 작년에는 13조7547억원 늘었다. 그러나 지난해 연말부터 시중은행이 중도금 대출 심사를 엄격히 실시하면서 상승세가 꺾였다. 5대 은행의 집단대출 잔액은 작년 9월 1조510억원이 늘었으나 10월 9246억원, 11월 7669억원으로 줄었다. 12월부터는 2307억원 줄었다. 2015년 9~12월 잔액이 7조2683억원 늘어난 것에 비해 증가세가 크게 둔화한 것이다.

다른 시중은행 관계자는 “주택매매가 줄고 부동산 경기가 안 좋을 것이란 신호가 계속 나와 은행들은 집단대출을 깐깐하게 할 수밖에 없다”며 “앞으로도 집단대출 감소 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에선 소비자들의 편익을 위해 시중은행의 집단대출 심사를 다소 완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건설사 관계자는 “분양률이 높은 사업장도 제1금융권에서 집단대출을 못 받아 2∼3금융권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며 “소비자 편익을 위해서도 심사기준을 완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염유섭 기자 yuseob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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