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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부정 유니폼' 해프닝 끝에 한국전력에 진땀 승리

입력 : 2017-02-15 00:16:01 수정 : 2017-02-15 09:4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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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프로배구 선두 대한항공이 3위 한국전력과의 풀세트 접전에서 승리를 거두며 2위와의 격차를 벌렸다. 한국전력은 사상 초유의 ‘부정 유니폼 논란’으로 홍역을 치르며 아쉽게 승점 1점만을 챙기는데 만족해야 했다.

대한항공은 14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NH농협 2016-2017 V리그 한국전력과 홈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2(25-8 17-25 23-25 25-21 15-12)로 제압했다.

두팀의 시소 공방으로 시작된 1세트는 대한항공이 14-12로 앞선 상황에서 갑자기 격동에 휩싸였다. 한국전력 세터 강민웅(32)의 유니폼이 부정유니폼으로 인정됐기 때문이다. 강민웅은 이날 원정경기 유니폼을 가져오지 않아 원정유니폼과 색깔만 같은 민소매 유니폼을 입고 경기에 나섰다. 박기원 감독은 경기 초반 강민웅이 투입된 직후부터 유니폼에 대해 항의를 했지만 감독관이 받아들이지 않았고, 한국배구연맹(KOVO)은 1세트 중반에 가서야 항의를 인정했다. KOVO의 규정에는 ‘같은 팀 선수들은 동일한 색과 디자인의 유니폼을 착용해야 한다. 다른 유니폼을 착용한 선수는 동료들과 같은 유니폼을 입을 때까지 경기에 나올 수 없다’고 명시돼 있다. 강민웅의 유니폼은 민소매일 뿐만 아니라 디자인이 동료들의 것과 약간 다른 것이 문제됐다.

결국, KOVO 관계자들과 한국전력 신영철 감독, 대한항공 박기원 감독이 이 사안을 놓고 팽팽히 맞서면서 경기는 약 20분 중단됐고, 대한항공의 항의가 받아들여져 강민웅이 투입된 이후 한국전력이 얻은 11점은 몰수 처리됐다. 이러한 논란 끝에 1세트는 대한항공의 25-8 승리로 허무하게 마무리됐다.

그러나 한국전력은 강민웅을 대신해 투입된 백업 세터 황원선(22)을 중심으로 빠르게 전열을 정비해 2세트를 따내는 저력을 보였다. 이후 3세트도 접전 끝에 25-23으로 승리했다. 대한항공도 이에 뒤질세라 4세트를 챙기면서 승부는 다시 원점으로 돌아갔다.

결국, 승부는 5세트까지 이어졌고 승부처이던 8-8에서 아르파드 바로티(26)의 스파이크 서브가 네트에 걸리면서 균형이 무너졌다. 이후 대한항공이 꾸준히 리드를 지키며 15-12로 혈전이 막을 내렸다. 밋차 가스파리니(33·28득점)와 김학민(34·16득점)은 44득점을 합작하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신영철 한국전력 감독은 “오늘 사태의 모든 책임은 경기 준비를 제대로 못한 저희에게 있다”면서 “다만 처음부터 감독관이 유니폼 문제를 지적했으면 강민웅의 투입을 허락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아쉬움을 표했다. 주전 세터의 부재에도 경기를 접전으로 몰고간 선수들에게는 “끝까지 분위기 휩쓸리지 않아서 고맙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박기원 대한항공 감독도 “KOVO가 규정 숙지가 제대로 안 돼서 경기가 오래 중단됐다”면서 오늘 사태에 대해 아쉬움을 표했다. 박감독은 “이제 V리그는 세계에서 8번째로 규모가 큰 리그”라면서 “규모가 커진만큼 KOVO도 규정 등을 좀 더 전문적으로 다듬어줬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날 승리로 승점 2점을 챙긴 대한항공(승점 61)은 승점 60점을 돌파하며 2위 현대캐피탈(승점52)과 승점 차를 9로 벌렸다. 3위 한국전력(승점 51)은 승점 1점을 챙긴 데 만족해야 했다.

인천=서필웅 기자 seose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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