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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나카·다르빗슈 ‘맑음’… 류현진 ‘흐림’

입력 : 2017-02-16 06:00:00 수정 : 2017-02-15 21:3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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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 아시아 ‘선발 3인방’ 명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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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대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 데뷔한 투수 박찬호(44)와 노모 히데오(49)는 한·일 양국의 자존심을 건 라이벌구도로 관심을 모았다. LA 다저스 한솥밥을 먹기도 했던 두 투수는 박찬호가 1994년 먼저 빅리그 데뷔 꿈을 이룬 뒤 히데오가 이듬해 그라운드를 밟으며 본격적인 경쟁을 예고했다. 이후 히데오가 두 차례의 노히트 노런과 123승(109패)이라는 대기록을 쌓은 뒤 2008년 은퇴했고 박찬호는 2010년 통산 124승을 거두며 라이벌 히데오를 제치고 메이저리그 동양인 최다승 투수에 등극했다.

이처럼 한·일 야구팬들의 시선을 한 몸에 받았던 불꽃 튀는 경쟁은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부활의 조짐을 보였다. 2014 시즌 다나카 마사히로(29·뉴욕 양키스)가 1억7500만달러(약 1997억원)의 거액을 품고 MLB에 데뷔하면서 먼저 미국 무대에 입성한 류현진(30·LA다저스)과 다르빗슈 유(31·텍사스 레인저스) 등 한·일 야구를 대표하는 아시아 ‘선발 3인방’이 모두 모였기 때문이다. 자국 리그에서 입지전적인 실력을 검증받은 세 선수는 MLB에서 아시아 최고 투수를 가리는 진검승부를 펼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2017시즌 개막을 앞두고 이들의 명암은 엇갈리고 있다. 15일 조 지라디 양키스 감독은 다나카가 아시아 투수로는 처음으로 3년 연속(2015~2017) MLB 개막전에 선발 등판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개막전은 한 시즌의 분위기를 좌우할 수 있을 만큼 중요한 경기여서 팀 내 최고 에이스가 등판한다. 앞서 히데오(2003~2004)와 박찬호(2001~2002)는 각각 2년 연속 개막전 선발 등판 기록을 세웠다.

다나카는 아시아 선발 3인방 중 데뷔는 가장 늦지만 빠른 적응력으로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다. 그는 시속 150㎞를 넘나드는 위력적인 직구에 제구력까지 탁월하다. 매 시즌 잦은 부상에 시달렸지만 놀라운 회복 속도로 금세 제 모습을 되찾는 점도 강점이다. 다나카는 2014년 7월에 팔꿈치 측부 인대 부분 파열 진단을 받았지만 수술 대신 물리 치료와 재활을 병행했다. 이후 다나카는 팔꿈치에 무리가 가는 직구 대신 싱커 비중을 늘리면서 더욱 다양한 패턴으로 타자들을 요리할 수 있게 됐다.

일본을 대표하는 강속구 투수인 다르빗슈의 전망도 밝다. 2012년 텍사스에 입단한 다르빗슈는 3시즌 연속 10승 이상을 올리며 MLB에 연착륙했다. 2013 시즌에는 시속 160㎞에 가까운 광속 직구를 앞세워 277탈삼진으로 이 부문 아메리칸리그 1위에 올랐다. 다르빗슈 역시 팔꿈치 부상으로 2015 시즌을 통째로 날리는 아픔을 겪었지만 지난 시즌 중반 복귀해 17경기 7승 5패 평균 자책점 3.41로 건재를 과시했다.

하지만 어깨와 팔꿈치 부상이 겹쳐 2015~2016 두 시즌의 공백기를 보낸 류현진의 복귀는 순조롭지 않다. 류현진은 부상 전까지만 해도 뚝심 있는 투구와 전매특허 체인지업을 앞세워 2013년 데뷔 후 2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를 챙길 만큼 좋은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류현진은 부상을 당한 이후 실전에 거의 나서지 못했고 올 시즌 스프링캠프에서 신예 좌완 훌리오 유리아스(21)와 팀내 4선발 자리를 놓고 다퉈야 하는 처지다.

안병수 기자 ra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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