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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줌업] ‘43세의 현역’ 웹의 골프 열정 배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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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7-02-16 06:00:00 수정 : 2017-02-15 21:3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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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백상어’로 불리는 43살의 카리 웹(호주)은 1990년대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 박세리 등과 함께 미국여자프골프(LPGA) 투어 여왕 자리를 놓고 다툰 트로이카 체제의 주역이었다. 웹보다 네 살 많은 소렌스탐은 2008년 은퇴했고, 세 살 아래인 박세리는 지난해 10월 역시 필드를 떠났다. 하지만 웹은 여전히 현역이다.

전성기를 한참 지난 웹은 2014년 파운더스컵에서 우승을 차지했고 16일 열리는 호주여자오픈에서도 우승 경쟁을 벌인다. 한때 세계랭킹 1위에서 지금은 63위로 떨어졌지만 아직도 우승할 수 있다는 자신감은 여전하다. 지난해 상금랭킹 52위(37만8876달러)에 오른 웹은 딸뻘되는 후배들에게 밀리지 않는 녹록한 실력을 과시하고 있을 정도다.

박병헌 선임기자
웹은 자신이 태어난 1974년에 창설된 호주여자오픈의 터줏대감이다. 19살이던 1994년부터 한 번도 빼놓지 않아 올해가 21년 연속 출전이다. 1994년 대회는 그에게 혹독한 프로 데뷔전이었다. 대회 첫날 무려 81타를 쳤다.

통산 41승에 빛나는 프로 23년차의 웹 말고도 올해 투어생활 34년째를 맞는 57세의 줄리 잉스터(미국)도 여전히 필드를 누비고 있다. 통산 31승을 거둔 전형적인 주부선수인 잉스터는 지난 1월 2017시즌 개막전인 퓨어실크 바하마 클래식에 출전해 막내딸인 코리(25)보다 어린 선수들과 경쟁했다. 성적은 하위권에 머물렀지만 컷을 통과하는 기염을 토했다.

반면 박세리를 포함해 김미현, 박지은, 장정 등 LPGA투어 진출 태극낭자 1세대들은 이미 자취를 감춘 지 오래다.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도 20대 중반만 되면 고참 소리를 들을 정도로 조로현상이 뚜렷하다. 사실 어느 정도 돈을 벌게 되면 헝그리 정신은 사라지게 마련이다. 어렸을 때 부모한테 야단맞으며 골프를 배워 스트레스가 쌓인 데다 지긋지긋한 연습으로 클럽이 꼴 보기 싫어지면서 서둘러 은퇴하게 되는 것으로 짐작된다.

웹이나 잉스터는 이제 우승하기는 쉽지 않다. 지난해 LPGA투어 우승자의 평균 연령이 22.3세인 점을 봐도 그렇다. 그러나 그들은 골프에 대한 뜨거운 열정과 철저한 자기 관리를 통해 여전히 골프를 즐기고 있다. 한국선수 중에서도 웹이나 잉스터처럼 골프에 열정을 갖고 롱런하는 선수가 나왔으면 하는 바람이다.

박병헌 선임기자 bonanza7@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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