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봉균 농림축산검역본부장은 15일 세계일보와의 통화에서 “현재 경기, 경북 등 여러 지자체에서 구제역 백신 공장 유치를 원하고 있다”며 “특히 경북도가 적극 나서 후보지로 검토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경북에서도 김천과 인근 지역이 유력한 후보지로 꼽힌다. 2015년 12월 신설한 경북 김천 농림축산검역본부 내 구제역백신연구센터와 가까우면서 건립에 필요한 부지도 충분히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백신 공장 규모는 약 3만3000㎡로 예상된다.
앞서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14일 국산 구제역 백신 제조·생산시설 건립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국내 구제역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올해는 사상 처음으로 O형과 A형 두가지 혈청형의 구제역이 동시에 나타나면서 100% 수입에 의존하는 백신 수급에 차질을 빚고 있다. 우리나라 실정에 맞는 구제역 백신개발이 필요하다는 요구도 꾸준히 나온다.
공장 설립에는 600억∼700억원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된다. 농식품부는 올해 부지선정과 설계를 마치고 내년에 착공에 들어간다. 이미 국산 백신 제조시설 설계 예산으로 17억원을 배정했다. 국산 백신 자체 생산 기술을 이전받아 운영하게 될 민간업체, 지자체 등과도 예산이나 융자 지원 등을 논의할 방침이다. 업체의 경우 5∼7곳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공장 설립과 운영에 참여한다. 2020년을 전후로 백신 생산시설이 완공되면 매년 5000만마리분의 국산 구제역 백신을 생산하기로 했다. 박 본부장은 “국내 수요 물량을 먼저 생산하고, 중장기적으로는 백신 수출 방안도 구상 중”이라고 말했다.
이정우 기자 woo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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