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펄펄 끓는 美증시… 코스피는 ‘미지근’

입력 : 2017-02-15 20:08:18 수정 : 2017-02-15 22:3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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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프라 확대정책 등 기대감, 뉴욕 3대지수 연일 최고가 / 美 보호무역 北불안감 확산… 코스피 석 달간 0.6% 올라
미국 증시가 연일 사상 최고가 행진을 하고 있지만 코스피는 지지부진한 모습이다. 잇따라 불거진 북한 리스크와 국내 정치 불안,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정부의 정책 불확실성 등이 한국 시장의 매력을 떨어뜨리고 있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1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3대 지수는 일제히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2만504.41,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2337.58, 나스닥 지수는 5782.57에 장을 마감했다. 4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최고가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는 것이다.

트럼프 행정부의 등장이 미국 증시에는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세제 개편과 인프라 확대 등 정책 기대감이 투자심리를 고조시키면서 최근 3개월 3개 지수 평균 상승률은 3∼4%에 이른다. 국제 유가가 오름세고, 미국 기업들의 실적 전망치가 상향 조정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통상 미국 증시가 오르면 한국 증시도 오르는 경향을 보인다. 최근에는 이와 다른 흐름이다. 미국 증시가 상승해도 코스피는 오히려 하락하거나, 오르더라도 소폭에 그친다. 이날도 코스피는 0.45% 상승하는 데 그쳤다. 최근 3개월 동안 코스피는 0.6% 올랐고, 평균 등락률도 0.03%였다. 제자리걸음이다.

이는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들이 우리에게는 피해로 돌아올 가능성이 크다고 보는 시각이 만연하기 때문이다. 인프라 확대에 따른 수혜 기대감보다는 보호무역주의나 환율조작국 지정 등으로 경제에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우려가 크다.

탄도미사일 발사와 전날 김정남 피살 등 북한의 불안정한 상황과 원·달러 환율 변동성,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한 특검의 구속영장 재청구 등은 외국인 수급에 악영향을 주고 있다. 외국인은 13일부터 이날까지 사흘간 1503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그나마 ‘공포지수’로 불리는 코스피200 변동성지수(VKOSPI)가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은 ‘불행 중 다행’이다. 이날 VKOSPI는 전날보다 2.67% 하락한 10.19로 마감했다. 종가 기준으로 2014년 5월 13일(10.21) 이후 최저치다.

이진경 기자 l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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