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달 5일 오전 11시께 송파구 마천동에 있는 친형(79) 집에서 형을 살해하고 시신을 장롱에 숨긴 혐의(살인·사체유기)를 받는다.
지난해 11월부터 형의 집에 얹혀살기 시작한 김씨는 "형이 시키는 대로 다 했는데도 생활비를 내라는 둥 구박이 심해지자 말싸움을 하던 중 욱해져 죽였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김씨는 얇은 이불 13겹으로 형의 시신 위아래를 감싸 장롱에 숨겨놓고 집을 나섰다. 이불이 냄새를 흡수하는 바람에 함께 살던 형의 손녀는 전혀 눈치채지 못했다고 한다.
또 김씨는 마치 형이 쓴 것 처럼 '제주도에 사는 친척이 돌아가셨으니 12일에 돌아오겠다'는 메모를 남겨놨으나 그 내용은 거짓이었다. 김씨는 휴대전화기도 형의 집에 두고 나갔다.
군 복무 중이던 형의 손자(21)가 지난달 26일 휴가를 나와 들른 집에서 이상한 냄새가 나는 것을 알아차리고 집을 살펴보던 중 장롱에서 할아버지의 시신을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동생 김씨를 용의자로 지목하고 집 근처 CCTV를 분석하고 가족과 지인 탐문을 이어갔으나 위치추적이 불가능해 수사에 난항을 겪었다.
그러던 중 이달 16일 오후 9시50분께 경기도 성남시 중원구의 한 사우나에서 자고 있던 김씨를 발견해 검거했다. 김씨는 과거 이 지역에 살았다.
김씨는 경찰 조사에서 범행을 모두 인정했으며 경찰은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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