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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주대만 대사관격인 AIT 공관경비 해병대 파견키로…中반발 불보듯

입력 : 2017-02-17 13:33:49 수정 : 2017-02-17 13:3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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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대만내 미국대사관격인 미국재대만협회(AIT) 경비를 위해 해병대 병력을 파견키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17일 대만 중앙통신은 "스티븐 영 전 AIT 대표는 전날 미국 워싱턴에서 개최한 대만 관련 세미나에서 '현재 타이베이시 네이후구에 건립중인 AIT 신청사가 완공된 뒤 해병대 병력을 파견할 것이다'라는 말을 했다"고 보도했다.

전세계 148개국 미국 공관 경비는 해병대가 맡고 있다.

해병대를 대만에 보낸다는 것은 미국과 대만이 정식 외교관계를 맺은 수준이라는 공적 메시지여서 '하나의 중국'이 가장 중요한 대외가치로 여기고 있는 중국의 거센 반발을 불러올 전망이다.

미국은 대만과의 단교 이후 타이베이에 대사관 격인 AIT를 대표부로 두고 영사 및 비공식 외교업무 등을 진행해왔다.

그러면서 '하나의 중국' 원칙을 의식해 대만과 공식적 관계를 상징할 수 있는 공관 경비 병력은 파견치 않고 있다.

지난 2006∼2009년 AIT대표를 지낸 스티븐는 "미국재대만협회 현 대표는 임기 동안 적극적으로 경비병력 파견 계획을 추진해 새 청사의 보안을 강화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이는 미국이 '대만의 친구'임을 인정하는 구체적 상징의 표시"라고 강조했다.

스티브 전 대표는 AIT 신축 청사에 해병대 상주 시설물 등이 포함돼 있다고 말했지만, 병력 규모 등에 대해선 밝히지 않았다.

이 보도에 대해 대만 총통부는 "미국의 (파병) 계획을 존중한다"고만 했을 뿐 더 이상의 논평을 거부했다.

미국이 대만에 파견된 병력 보호를 명분으로 대만 문제에 더욱 깊숙이 개입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 대만에 본격적으로 미군 병력을 주둔시킬 수 있는 근거도 마련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하나의 중국' 원칙을 인정한 직후 나온 조치로 미국이 '하나의 중국'에 동의하면서도 대만과 공식 관계 강화에 박차를 가하는 모양새이다.

뤄즈정 대만 민진당 입법위원은 "미국이 대만과의 안정적 관계 구축에 본격적으로 나선 것"이라며 긍정적 평가를 한 반면 차이밍옌 대만 중싱대 교수는 "트럼프 정부가 중국을 겨냥해 갑자기 내린 결정이 아니라 신청사 설립 당시부터 계획됐던 것"이라며 평가절하했다.

박태훈 기자 buckba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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