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매체 대하망(大河網)과 중국신문망은 최근 교육컨설팅회사 마이코스가 발표한 ‘중국 대학생 소비행태 조사 보고서’(보고서)를 인용해 중국 대학생들이 월 평균 생활비(학비, 학교와 집 왕복 교통비 제외)로 1212위안(약 20만원)을 지출한다고 17일 보도했다.
아르바이트하는 학생들 |
생활비 지출은 남학생의 경우 연애, 모임, 여행, 영화 등 사교·오락비가 전체의 51%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반면 여학생은 형상소비(신발, 옷, 화장품, 미용 등) 비중이 64%로 가장 높았다.
이 같은 조사 내용이 발표되자 1212위안을 놓고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상에는 누리는 것을 중시하는 요즘 대학생들이 생활비를 흥청망청 쓴다는 비난이 쏟아졌다.
웨이보에 올라온 한 글은 “대학생이 사교, 연애, 오락에 쓴 돈이 생활비 절반을 넘어섰네”라며 “대학에 다니는 것은 신혼여행을 가는 거나 다름없네”라며 생활비 절반 이상을 연애 등에 사용하는 데 반감을 표시했다.
도서관에서 학업에 매진하는 학생들 |
베이징에 사는 한 중국인은 “대도시의 경우 생활비 1212위안은 논란 거리가 될 수 없다”면서 “베이징의 대학생 생활비는 2000위안 이상일 것”이라며 조사 결과에 의문을 표시했다.
금액 외에 스스로 벌어서 써야함에도 부모가 피땀 흘려 번 돈을 쓰는 게 문제라거나 가족을 부양하지 않으니 돈 귀한줄 모른다는 비판도 제기됐다.
한국 사정을 잘 아는 중국인 장(張)모씨는 “휴학이 쉽지 않은 중국 대학생들은 학업에 매진할 수 밖에 없다”면서 “학기 중이나 휴학 후 아르바이트를 해 해외여행 비용을 마련하거나 개인 생활비를 충당하는 한국과는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베이징=신동주 특파원 ranger@segye.com
사진=반도망 등 제공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