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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영어교사도 어려운 토익시험…학생들에겐 고득점 요구

입력 : 2017-02-17 15:33:51 수정 : 2017-02-17 16:4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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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교토 교육위원회가 지역 중학교 영어교사들을 대상으로 토익을 치른 결과 730점 이상 높은 점수를 받은 이는 10명 중 2명꼴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실정에도 학생들에게는 대입과 취업에 필요하다는 이유로 고득점을 요구해 어불성설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산케이신문은 17일 교토 내 중학교 영어교사의 수준이 형편없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학생들이 치르는 영어능력검증시험 2급에도 못 미치는 토익 500점 미만인 선생도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다고 비판했다.

교토 교육위는 지난해 지역 영어교사를 대상으로 토익을 치르게 한 뒤 최근 점수를 공개했다.

모두 74명이 응시한 결과 1급에 해당하는 740점 이상 얻은 교사는 16명에 그쳤다. 2급에 해당하는 500~600점 44명, 3급 정도 수준인 500점 이하도 14명이나 됐다. 특히 280점을 받아 중학생 수준에도 못 미치는 교사도 나와 우려의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일본 문부과학성이 발표한 '학습지도 요령'에는 중학교 영어 수업은 영어로 진행하는 것을 기본으로 하며, 교사는 1급 이상의 실력이 필요하다고 명시되어 있다. 이에 따르면 교토 지역 영어교사의 80% 가까이가 실력 부적격자인 셈이다.

이 같은 결과를 두고 교육위 측은 "280점을 받은 교사는 당일 몸 상태가 좋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됐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지역사회에서는 "교사로서 능력이 부족한 이들이 교단에서 아이들을 가르친다"는 지적이 쏟아져 나오며 불신이 확산하고 있다. 아울러 수준 미달의 지도를 받는 학생들에게 교사보다 높은 1급 점수를 요구하는 황당한 일이 벌어지고 있다는 비판도 나왔다.

한편 몇몇 교사들은 "수업을 시작으로 동아리 활동, 보호자와 지역주민에 대응하는 일 등 업무가 늘어나 자기 계발의 시간이 부족하다"고 호소하며, 실력 향상을 위해서는 근로 환경부터 개선되어야 한다고 항변했다.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
사진= 산케이신문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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