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한·미 외교 “김정남 피살 매우 비상한 사건…예의주시”

입력 : 2017-02-17 18:55:39 수정 : 2017-02-17 21:51:22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트럼프 정부 출범 후 첫 회담 김정은 조선노동당 위원장 이복형 김정남 피살사건은 16일(이하 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출범 후 처음 열린 한·미 외교장관 회담에서도 민감하게 다뤄졌다. 지난 12일 북한의 중거리미사일 발사에 더해 긴박하게 돌아가는 한반도 정세 속에서 한·미가 재차 공조를 다짐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튿날 열린 한·일 외교장관회담에서는 부산 소녀상 문제가 주의제로 논의됐다.

손 잡은 韓·美·日 윤병세 외교부 장관과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부 장관, 기시다 후미오 일본 외무상(오른쪽부터)이 16일(현지시간) 독일 본 월드콘퍼런스센터에서 열린 3국 외교장관회의에 앞서 손을 맞잡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본=AFP연합뉴스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독일 본 월드콘퍼런스센터에서 G20(주요 20개국) 외교장관 회의에 참석한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부 장관과 약 25분간 양자회담을 갖고 김정남 피살사건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고 17일 정부 당국자가 전했다. 이 당국자는 “두 장관이 누가 먼저라고 할 것도 없이 ‘매우 비상한 사건이 있었다’며 김정남 사건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고 소개했다.

양국은 이날 회담에서 김정남 피살 이후 상황 전개를 예의주시하면서 긴밀히 협의해 나가기로 의견을 모았다. 김정남 피살 사건이 북한 소행으로 드러날 경우 한·미가 북한의 인권문제를 공론화해 외교적 압박에 나설 수 있다는 의미로 보인다.

한·미 외교장관회담 이후 곧바로 열린 한·미·일 3국 외교장관회의에서는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는’(complete, verifiable and irreversible·CVID) 북한 비핵화를 추진하자는 공동성명이 발표됐다. 윤 장관은 회담 후 기자회견을 통해 “(공동성명은) 아주 강력한 내용”이라며 “시기적으로도 그간 (미국 대통령) 선거 과정에서 있었던 트럼프 행정부의 구체적 메시지가 한·미·일 외교장관회의를 통해 분명히 전달된 점은 의미가 크다”고 밝혔다. 이날 공동성명을 통해 한·미·일이 CVID 원칙을 재확인한 것은 트럼프 행정부하에서도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인정하지 않을 것이며, 북한이 요구하는 핵 군축회담에 응하지 않겠다는 점을 분명히 한 것으로 해석된다.

성명은 3국이 북한의 지난 12일 이뤄진 탄도미사일(북극성-2형) 발사 시험을 ‘가장 강력한 용어’로 규탄했다고 전했다. 이는 트럼프 행정부 출범 후에도 북한이 요구하는 핵 군축회담에는 응하지 않겠다는 점을 한·미·일 3국이 분명히 한 것으로 해석된다.

한편 17일 열린 한·일 외교장관회담에서 두 장관은 부산 일본 총영사관 앞 소녀상 문제, 독도 영유권 주장을 담은 일본 학습지도요령 개정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 측이 회담장 안에서 두 장관이 악수를 하고 언론의 사진 촬영을 허용하자고 제안했지만 일본 측은 이를 거절해 냉랭한 양국 분위기를 보여줬다.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외무상은 회담 전 지난달 9일 본국으로 돌아간 나가미네 야스마사(長嶺安政) 주한대사를 언제 복귀시킬 것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도 답하지 않았다.

박병진 군사전문기자 worldpk@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리센느 메이 '반가운 손인사'
  • 리센느 메이 '반가운 손인사'
  • 아일릿 이로하 '매력적인 미소'
  • 아일릿 민주 '귀여운 토끼상'
  • 임수향 '시크한 매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