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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농구 심판은 왜 경기를 지배하려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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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7-02-19 08:02:21 수정 : 2017-02-19 10:4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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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용인 삼성생명과 구리 KDB생명 경기가 열린 경기도 구리시체육관. 박빙으로 전개되던 이날 경기는 4쿼터 4분여 남기고 삼성생명쪽으로 급격히 쏠렸다. 문제는 4쿼터 4분41초 남은 상황. 벤치에 있던 김영주 KDB생명 감독이 신동재 부심에게 벤치 테크니컬 파울 2개를 연거푸 당했다. 삼성생명 배혜윤의 슛이 불발되자 양팀 선수들은 리바운드 싸움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공이 튕겨 나왔고 이경은(KDB생명)이 공을 잡아내기 유리한 위치에 있었다. 이 때 뒤따르던 고아라(삼성생명)가 이경은을 쫓아오면서 먼저 넘어졌다. 고아라에 걸려 이경은도 넘어지면서 공은 뒤에 있던 강계리(삼성생명)가 잡았다. 규칙상 상대 선수에 걸려 넘어지면 파울인데 심판은 불지 않았다. 이 때 김 감독이 아쉬운 마음에 인상을 찌푸리며 뒤돌아섰는데 심판진에서 테크니컬 파울을 불었다. 억울한 마음에 김 감독이 항의하자 심판은 테크니컬 파울을 한 번 더 주고 퇴장을 명령했다. 코트까지 뛰쳐나온 김 감독의 태도에도 문제가 있지만 감정을 앞세운 심판진의 판정도 도를 넘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날 경기는 삼성생명이 87-73으로 KDB생명을 이겼다. 삼성생명은 17승(14패)을 거두며 정규리그 2위를 확정했다. 납득하기 어려운 심판 판정은 잔칫상을 뒤엎은 모양새였다. 양팀 모두 득점은 각각 80, 70점을 넘기며 준수했다. 그러나 심판의 애매한 판정으로 팬들은 보는 내내 눈살을 찌푸렸다. 비단 김 감독의 퇴장뿐 아니라 4쿼터 중반 카리마 크리스마스(KDB생명)와 2쿼터 박하나(삼성생명)의 테크니컬 파울 모두 고개를 갸우뚱하게 했다.

이날 경기뿐이 아니다. 여자프로농구 심판 판정 문제는 늘 도마에 올랐다. 지난 시즌에도 부정선수 첼시 리의 무빙스크린을 제대로 잡아내지 못해 문제가 됐다. 일각에서는 첼시 리가 인기를 얻자소속팀을 밀어주려는 판정이 잇따르는 것 아니냐는 의혹까지 일었다.

올 시즌에도 특정팀 판정 시비 문제는 끊임없이 불거진다. 지난 1일 KDB생명과 삼성생명전에서도 김한별이 테크니컬 파울을 받았는데 주변에 있던 관계자들 모두 납득하지 못했다.

올 시즌 여자프로농구는 3위 싸움이 치열하다. 한 자리를 놓고 KDB생명과 청주 KB, 인천 신한은행, 부천 KEB하나은행이 시즌 마지막까지 경쟁할 전망이다. 하지만 매경기 시원치 않은 심판 판정은 문제되고 있다. 농구계 안팎에서는 여자농구연맹(WKBL)이 특정팀을 밀어주려는 것 아니냐는 소문까지 나돌 정도다.

지난해 10월 한국농구발전포럼에서 판정 논란이 제기된 바 있다. 참석자들은 “매 경기가 끝나면 팬들 사이에서 빠짐없이 판정 얘기가 나온다”며 “심판에 대한 불신이 농구에 대한 신뢰를 무너뜨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가뜩이나 팬들이 떠나가는 여자농구에서 심판의 엉성한 판정은 불신을 야기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구리=최형창 기자 calling@segye.com
사진=W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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