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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리스크 수혜주’인 방산주… 옥석 가려 투자해야
북한 관련 이슈는 우리 증시에 영향을 미치는 대표적 변수다. 정유년에도 벽두부터 북한 변수가 잇따라 불거져나오고 있다. 지난 12일 북한이 조기 탐지가 어려운 새로운 형태의 미사일을 시험발사한 데 이어 14일엔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이 말레이시아에서 피살됐다. 지난해에도 두 차례 핵실험과 장거리 미사일 발사, 이에 따른 정부의 개성공단 폐쇄 조치 등 메가톤급 북한 변수가 증시를 강타했다.

통상 북한발 악재가 터지면 코스피는 약세 흐름을 보이는 경향이 많고, 남북경협 관련주는 하향 곡선을 그린다. 방산주는 주목을 받으며 상승 추세를 보인다. 북한 리스크에 따른 증시 하락세가 오래 지속하진 않는다. 증시 투자자들의 내성이 강해진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북한 관련주에 투자할 때 전체적인 흐름보다 종목별로 옥석을 가려 접근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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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이슈로 증시 출렁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역대 가장 크게 코스피를 출렁이게 한 북한 관련 사건은 2011년 12월19일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이었다. 북한이 김 위원장의 사망을 공식 발표한 뒤 증시에는 향후 북한 정권에 대한 불확실성이 확산됐고, 코스피는 3.43%나 급락했다.

지난해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도 파장이 컸다. 우리는 설 연휴였던 지난해 2월7일 북한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를 감행했다. 앞서 1월6일 4차 핵실험에 이어 한 달 만에 이어진 북한 도발에 투자심리가 위축됐다. 설 연휴가 끝나고 첫 거래가 시작된 2월11일 코스피는 2.93% 하락했다. 2015년 8월20일 서부전선 기습 포격 사건 때도 코스피는 2%가량 떨어졌다.

핵실험이나 미사일 시험 발사 등이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축소되는 모습이다. 2006년 1차 핵실험 당시만 해도 코스피는 2.41% 떨어졌으나 2009년 5월 2차, 2013년 2월 3차, 2016년 1월 4차 핵실험 당시 코스피 등락률은 -0.2%대였다. 지난 12일 북한이 중거리 무수단급 미사일을 시험발사한 뒤 13일 장이 열린 뒤 코스피는 0.17% 상승하며 무덤덤한 반응을 나타냈다.

코스피와 달리 방산주는 북한 리스크가 등장할 때마다 대부분 상승세를 보였다. 주요 방산주인 LIG넥스원, 한화테크윈, 한국항공우주, 풍산, 현대로템, 퍼스텍, 빅텍, 스페코 8개 종목의 북한 이슈별 등락률을 분석한 결과 평균 3.1% 상승했다. 3차 핵실험 때 6.93%, 지난해 북한 로켓 발사 이후 6.51%, 김정일 사망 후 6.25% 올랐다. 지난 13일과 14일에도 각각 0.77%, 0.96% 상승했다.

남북경헙주는 부침이 많았다. 특히 지난해 2월10일 개성공단이 폐쇄된 이후 입주기업들의 주가는 좀처럼 회복되지 않고 있다. 적게는 3%, 많게는 40% 가까이 주가가 하락했다. 지난 17일 기준으로 지난해 2월9일과 비교해 쿠쿠전자가 39.5%로 가장 많이 떨어졌고, 인디에프 34.5%, 한국단자 26.6% 등 순이었다.

◆충격 파장 단기… 실적 중심 투자

코스피나 방산주 등이 즉각적인 반응을 나타내긴 하지만 계속되지는 않는다는 특징이 있다. 금융시장에 어느 정도 학습효과가 생겼기 때문이다. 실제로 북한의 1∼3차례 핵실험 당시 코스피는 일주일 내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4차 핵실험 때는 중국 증시 폭락, 5차 핵실험 때는 삼성전자 갤럭시노트7 리콜사태 등 다른 요인이 겹치면서 회복이 늦어졌다. 김정일 사망 당시에도 주가는 2거래일 만에 사망 이전 수준으로 되돌아갔다.

투자 시 유의해야 하는 이유다. 특히 올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본격 가동되고, 한국에선 대선이 치러지면서 남북 관계에 큰 영향을 줄 요인들이 많다. 이슈에 따라 방산주와 남북경협주 등은 주가 변동이 클 것으로 예상돼 주의가 요구된다. 실적 등 기업들의 기초체력에 대한 분석을 철저히 해야 한다.

남북경협주 중에서는 생산기지와 시장, 품목 다변화 등 변수에 대비를 잘한 기업은 주가 하락폭이 상대적으로 작았다는 분석이다.

방산주의 경우 빅텍이나 스페코 등 코스닥 상장사일수록 주가 출렁임이 크다. 몸집이 큰 LIG넥스원, 한화테크윈, 한국항공우주 등은 올해 박스권 안에서 움직일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국내외 사업 수주가 많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 발주와 미국 차세대고등훈련기(T-X) 사업자 선정이 하반기에 이뤄진다는 점을 감안하면 상반기보다 하반기에 상승 기대감이 높다. 이지윤 대신증권 연구원은 “방산주라는 이유만으로 주가 고평가를 수용하기 어려운 환경”이라며 “수주에 대한 막연한 기대감보다는 수주와 실적 흐름을 확인하면서 구간별로 종목을 교체하며 매매하는 것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이진경 기자 l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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