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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사드 보복 철회하라” 中 “서두르지 말라”

입력 : 2017-02-19 18:35:56 수정 : 2017-02-19 23:3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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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국 외교회담서 격론… 입장차 재확인/윤병세 장관, 고위급 첫 문제제기 나서/러 외무장관도 한국에 배치 반대 표명 한·중, 한·러는 18일(현지시간) 독일 뮌헨에서 열린 외교장관회담에서 북핵 문제 해법과 주한미군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를 둘러싸고 격론을 벌이며 입장차를 재확인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뮌헨안보회의에 참석 중인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이날 뮌헨 매리어트호텔에서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과 약 45분간 회담을 했다. 이 자리에서 왕 부장은 사드 배치에 반대한다는 중국 정부의 기존 입장을 거듭 확인하고, 배치를 서두르지 말라는 취지의 언급을 했다고 배석한 외교부 당국자는 전했다.

윤병세 외교부 장관(왼쪽)과 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18일(현지시간) 독일 뮌헨 매리어트호텔에서 회담을 갖기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뮌헨=신화연합뉴스
중국 관영 매체들도 롯데가 사드 배치 부지를 제공해서는 안 된다고 압박했다. 신화통신은 19일 논평에서 “롯데의 옳은 결정은 사드 부지 제공을 거절하거나 미루는 것이다. 한 번의 잘못된 걸음은 심각한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위협했다. 환구시보도 뤼차오(呂超) 랴오닝(遼寧)성 사회과학원 한반도연구센터 연구원의 말을 인용해 “롯데가 사드 부지를 제공하면 중국인들에게 적대적인 감정을 불어넣어 중국 사업에 영향을 주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윤 장관은 사드 배치는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응한 자위적 방어조치라는 입장을 재차 밝히고, 지난 12일 북한의 중장거리 탄도미사일 발사는 사드 배치의 당위성을 보여준 일이라고 강조했다. 윤 장관은 최근 경제, 문화, 인적 교류 분야는 물론 예술 분야까지 중국의 보복성 조치가 나오는 데 대해 강한 우려를 표하고 중국 정부의 적절한 조치를 요구했다. 사드 관련 보복조치의 철회를 고위급에서 공식 요구한 것이라고 외교부 당국자는 설명했다.

윤 장관과 왕 부장은 김정남 피살 사건과 중국의 북한산 석탄 수입 금지 조치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의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도 사드 배치가 미국의 글로벌 미사일방어(MD) 체계의 일환이라고 주장하며 우려를 표했다고 회담 배석자는 설명했다. 이 배석자에 따르면 라브로프 장관은 이날 윤 장관의 회담에서 “한·미 연합군사훈련 때 미국 전략자산을 배치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윤 장관은 이날 뮌헨안보회의 한반도 세션에서 행한 선도 발언을 통해 “북핵 문제는 째깍거리는 시한폭탄”이라며 “우리 분석상 임계점(tipping point)까지 한두 해밖에 남지 않았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윤 장관은 “우리 시각에서 볼 때 북핵 문제는 가장 시급하고 엄중한 도전”이라며 “실로 우리는 시간과의 싸움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뮌헨안보회의에서 별도의 한반도 세션이 열린 것은 53년 역사상 처음으로, 북핵 위협에 대한 국제 사회의 관심도를 보여준다.

앞서 일본 교도통신은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외무상이 G20(주요 20개국) 외교장관회의를 계기로 독일에서 만난 윤 장관에게 ‘부산 소녀상’ 설치에 반발해 일시귀국시킨 나가미네 야스마사(長嶺安政) 주한 일본대사의 귀임 시기에 대해 ‘(소녀상) 철거를 위한 한국 측의 구체적 행동’을 보고 판단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고 18일 보도했다. 통신은 “윤 장관이 ‘부산 소녀상’ 철거를 위한 절차를 언급했을 가능성이 있다”며 “기시다 외무상은 한국 측의 실제 행동을 중시한다는 뜻을 전달했다”고 소개했다.

도쿄=우상규 특파원, 김민서 기자 spice7@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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