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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남 암살 北용의자 4명, 1만6천㎞ 도주…추적 피하려 지구 반바퀴가량

입력 : 2017-02-20 09:05:09 수정 : 2017-02-20 09:0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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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의 암살 용의자로 말레이시아 경찰이 공개한 북한 국적자 4명<사진>이 반나절이면 갈 평양을 3박 4일에 걸쳐 무려 1만6000㎞나 비행기 여행을 한 끝에 들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고행길에 나선 것은 경찰 추적을 따돌리기 위해 이 곳 저 곳을 빙빙 돈 때문이다.

20일 말레이시아 일간 더스타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13일 오전 9시쯤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 제2터미널(KLIA2) 로비에서 여성 피의자 2명이 김정남 공격에 성공한 직후 말레이시아를 빠져 나갔다.

더스타는 "이들 4명이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에서 인도네시아 자카르타행 항공기를 탔다"며 "이후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와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를 경유해 범행 나흘만인 17일 평양에 도착했다"고 보도했다.

현지 중문지인 중국보는 북한 국적의 남성 용의자들이 범행 이후 약 세 시간 동안 공항 출국장 대기실에 머물렀다고 보도했다.

중국보는 "용의자들이 화장실에서 옷을 갈아입고 범행장소와 인접한 출국장으로 들어가 3시간 뒤인 13일 정오 인도네시아 수라바야행 라이온에어 여객기에 올랐다"고 했다.

중국보는 "이어서 두바이, 블라디보스토크를 거쳐 북한으로 돌아갔다"고 했다.

현지 언론들의 차이점은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와 수라바야라는 점 뿐이다.

이들은 일반적 경로(쿠알라룸푸르-베이징-평양)를 택할 경우 차단 가능성에 대비해 1∼2시간 거리인 인근 인도네시아로 일단 몸을 피한 뒤 북한과는 반대 방향으로 가는 비행기에 오른 것으로 보인다.

말레이시아 경찰은 김정남 암살 용의자로 앞서 검거된 리정철(46) 외에 리지현(33)·홍송학(34)·오종길(55)·리재남(57) 등 북한 국적 용의자 4명을 추가로 쫓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1월 31일부터 2월 7일 사이 각자 말레이시아에 입국한 후 범행 당일인 13일 출국했다.

박태훈 기자 buckbak@segye.com
사진=말레이시아 경찰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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