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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만원 월급 받으며…30년간 2900만원 기부한 中 청소부

입력 : 2017-02-20 10:42:03 수정 : 2017-02-21 08:5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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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0년 동안 가난한 학생들을 위해 월급 대부분을 털어 학비를 대준 중국 청소부의 사연이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19일(현지시간) 중국 상하이스트에 따르면 랴오닝(遼寧)성 선양(瀋陽)시에 사는 자오씨(56)는 날마다 오전 4시30분에 일어난다.

청소부로 일하는 자오씨의 하루는 오후 9시가 되어서야 끝난다. 약 17시간에 걸친 노동이 매일 반복된다. 그렇게 자오씨가 매달 버는 돈은 2400위안(약 40만원) 정도다. 

중국 랴오닝(遼寧)성 선양(瀋陽)시의 청소부 자오씨가 쓰레기를 치우고 있다. 월 2400위안(약 40만원)을 버는 그는 지난 30년간 가난한 학생들을 위해 17만위안(약 2900만원)을 기부한 것으로 알려져 감동을 주고 있다. 중국 인민망 웨이보 캡처.
근근이 생활을 이어가면서도 그는 지난 30년간 17만위안(약 2900만원)을 빈곤층 학생들에게 기부해왔다.

베이징 청년보에 따르면 자오씨의 도움으로 학교를 다닌 이는 37명에 달한다.

자오씨는 더 많은 돈을 기부하기 위해 재산 대부분을 팔고, 월세 600위안(약 10만원)짜리 방에서 지내고 있다. 
중국 랴오닝(遼寧)성 선양(瀋陽)시의 청소부 자오씨가 쓰레기를 옮기고 있다. 매달 2400위안(약 40만원)을 버는 그는 지난 30년간 가난한 학생들을 위해 17만위안(약 2900만원)을 기부한 것으로 알려져 감동을 주고 있다. 중국 인민망 웨이보 캡처.


자오씨가 어려운 형편에도 학생들을 돕는 데는 사연이 있다. 과거 그가 입은 온정의 손길에 보답하기 위해서다.

1976년 아버지를 여읜 자오씨는 어머니와 둘이 살았는데, 늘 생활비가 부족한 탓에 가난에 허덕여야 했다. 다행히 이들의 사연을 전해들은 이웃과 친구들이 조금씩 도움을 줘 어려웠던 시간을 견뎌낼 수 있었다고 그는 말한다.

가난한 학생들을 돕겠다고 결심한 것도 그 무렵이라고 한다.

 
중국 랴오닝(遼寧)성 선양(瀋陽)시의 청소부 자오씨는 날마다 오전 4시30분에 일어난다. 매달 2400위안(약 40만원)을 버는 그는 지난 30년간 가난한 학생들을 위해 17만위안(약 2900만원)을 기부한 것으로 알려져 감동을 주고 있다. 중국 인민망 웨이보 캡처.


웨이보(중국판 트위터)에서 자오씨의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입이 마르도록 그를 칭찬한다.

한 네티즌은 “부족한 사람들이 오히려 더 많은 선행을 베푸는 것 같다”고 말했다. “가난한 이들은 이웃이 아니라 정부가 나서서 손을 내밀어야 하는 것이 아니냐”고 댓글을 단 이도 있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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