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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중앙博, ‘왕실발원 불화’ 기획전 개최

입력 : 2017-02-21 02:40:00 수정 : 2017-02-20 16: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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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천사·수국사 소장 63점 선보여…조선말 불화 재조명 조선 말기 왕실의 후원으로 조성된 불화와 불상, 불복장물을 통해 조선 말기 불교의 위상과 가치를 조명하는 전시회가 열려 눈길을 끈다.

불교중앙박물관(관장 현조 스님)은 오는 3월31일까지 조선 왕실이 서울에 세운 사찰인 수국사와 흥천사의 불화를 소개하는 ‘서울지역 왕실발원 불화’ 기획전을 개최한다.

이번 기획전에선 수국사와 흥천사의 성보문화재 21건 63점(수국사 19건 41점·흥천사 13건 13점)을 소개한다. 특히 수국사 목조아미타여래좌상 복장물을 포함한 38점과 흥천사 도량신도 등 5점은 일반에 처음으로 공개되는 것이다.

수국사 목조아미타여래좌상 복장물은 2005년 개금을 위해 불상을 조사하는 과정서 51종 300여점이 발견됐다. 당시 사리 7과가 안치돼 있던 후령통, 개금중수시의 원문과 발원문, 불교전적 16종 24점, 다라니 20점, 모시저고리와 직물, 보자기 등이 수습됐다.
흥천사 목조아미타불좌상과 아미타불도가 전시된 모습.
또 그동안 세종실록의 기록만 있을 뿐 실물은 전해지지 않은 ‘밀교대장 권9’(보물 제1580호)는 수국사 아미타불 복장서 발견된 것으로, 이번에 실물로 공개돼 주목된다. 이밖에 복장물서 발견된 판본 중 유일하게 금속활자로 인출된 경전 ‘금강반야바라밀경’과 흥천사가 소장한 극락구품도, 극락보전 편액, 목조아미타불좌상, 아미타불도 등이 함께 전시된다.

은평구 갈현동에 있는 수국사는 세조의 맏아들인 의경세자가 1457년 요절하자 극락왕생을 기원하며 2년 뒤 지은 절인 정인사(正因寺)가 기원이다. 정인사는 18세기에 폐사됐는데, 이 자리에 1900년 재건된 사찰이 수국사다. 고려시대 목조아미타여래좌상을 비롯해 조선 말기 불화 등 많은 성보가 전해지고 있다.

흥천사는 조선 태조 6년에 신덕왕후의 명복을 빌기 위해 정릉을 조영하고, 그 원당으로 세운 절이다. 당시 170여 칸을 보유한 대찰이었으며, 억불숭유정책에도 불구 도성 내 건립된 기념비적인 사찰이다. 이후 고종 2년 흥선대원군이 대대적인 중창을 실시하기까지 ‘조선왕실의 원찰’로 자리매김했다.

이번 전시를 통해 조선말기 왕실발원 불화의 특징을 엿볼 수 있을 전망이다. 왕실발원이란 왕실의 비빈(妃嬪), 종친(宗親), 상궁(尙宮) 등이 중심이 되어 왕실의 안녕과 기복을 비는 의미를 담아 불상과 불화 등을 조성하고 후원하는 것을 말한다.

관장 현조 스님은 “숭유억불사상이 조선의 일반적 통치이념으로 알려져 있지만, 불교신앙은 왕궁과 민간에서 여전히 성행했고 국가를 수호하는 호국이념이기도 했다”며 “이번 전시에서는 왕실 원당이었던 흥천사와 수국사의 불화를 통해 조선 말기 왕실발원 불화의 가치를 소개할 것이다”고 밝혔다.

김현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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