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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김정남 암살, 김정은 지령 없인 안 돼… 권력 다지려 제거”

입력 : 2017-02-20 18:50:33 수정 : 2017-02-20 23:0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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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트라니 前 美 비확산센터 소장 / 북한당국, 여행계획·동선 사전인지 / 中 보호 범위 벗어난 말레이 노린 듯
조지프 디트라니(사진) 전 미국 국가정보국장실(ODNI·Office of the Director of National Intelligence) 산하 비확산센터 소장은 20일 세계일보와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김정남 암살은 김정은(노동당 위원장)의 지령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디트라니 전 소장은 “김정남 존재에 대해 위협감을 느낀 김정은이 암살 지령을 내렸을 것”이라며 “김정남 암살은 김정은이 알지 못했다거나 그의 승인 없이 이뤄졌다고 믿기는 어려운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2013년 고모부인 장성택(전 국방위원회 부위원장) 처형에 이어 이복형인 김정남까지 살해함에 따라 김정은은 자신의 잠재적 위협을 제거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김정은이 자신의 권력에 방해가 되는 잠재적 경쟁자들을 해치움으로써 그의 권력은 더욱 공고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디트라니 전 소장은 김정남 살해가 말레이시아에서 이뤄진 배경에 대해 “김정남이 중국 베이징이나 마카오에 있을 땐 중국의 보호가 가능했지만 중국을 벗어난 곳에서는 중국이 그를 보호해주기 어려웠을 것”이라며 “말레이시아는 북한 국적자들이 비자 없이 입국할 수 있는 나라여서 (그런 일을 하기에) 아주 매력적인 장소”라고 말했다. 북한 당국이 김정남의 말레이시아행 계획과 동선을 사전에 인지하고 중국 당국의 보호 범위를 벗어난 말레이시아에서 그를 노렸을 것이라는 얘기다.

북한 김정남(왼쪽 사진)과 김정은
그는 “김정남은 북한의 경제개혁 필요성을 강조하고 중국식 개혁·개방을 모델로 삼아야 한다는 말을 하고 다닌 인물이기는 하지만 돈 많은 한량이라는 평판을 가진 인물이었다”고 평가했다. 디트라니 전 소장은 미국 중앙정보국(CIA) 등 정보기관에서 약 30년간 재직했으며, 2003년부터 북한 문제를 다뤄온 미국 내 대표적인 북한 전문가다.

국가정보국장은 CIA, 국방정보국(DIA) 등 미국 내 16개 정보기관을 총괄하는 정보 총책으로, ODNI는 국가정보국장 업무를 보좌하는 기관이다.

김민서 기자 spice7@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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