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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나가는 박근혜 대통령 대리인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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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7-02-20 19:33:58 수정 : 2017-02-20 19:3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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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평우 “왜 함부로 진행 하나” / 변론 연장 요구하며 소리 질러 / 서석구 태극기 소란 이어 물의
헌법재판소 탄핵심판이 종반으로 치달으면서 박근혜 대통령 대리인단이 다급해지는 모습이다. 헌재 대심판정에서 태극기를 펼쳐 든 돌발행동에 이어 재판관들을 무시하는 듯한 언사도 서슴지 않고 있다.

20일 15차 변론에선 대한변호사협회장을 지낸 김평우(72·사진) 변호사가 작심하고 이정미 헌재소장 권한대행에게 대들었다. 오전 증인신문이 끝나 이 재판관이 변론 종결을 선언하자 김 변호사가 느닷없이 연장을 요구한 것이다.

그는 “당뇨병 탓에 어지럼증이 있으니 점심을 먹고 오후 변론을 시작하자”고 제안했고, 이 재판관은 “다음 기일에 진행하라”고 만류했다. 그러자 김 변호사는 재판관석을 향해 종잇장을 흔들며 “왜 오늘 한다는 데 막느냐”고 소리를 질렀다.

이 재판관이 “재판 진행은 재판부가 하는 것”이라고 지적한 뒤 자리를 뜨려 하자, 그는 자리에서 일어나 “왜 재판 진행을 함부로 하느냐”고 거세게 항의했다. 결국 헌재 직원들이 나서 겨우 그를 진정시켰다. 이날 심판정에선 큰 소리로 손뼉을 친 50대 남성 방청객이 이 재판관의 명령으로 퇴정당하기도 했다.

지난 14일 13차 변론 때에는 박 대통령 대리인단의 서석구(73) 변호사가 몸에 태극기를 두른 채 헌재 대심판정에 입장하려다 직원들의 제지를 받았다. 그는 일단 입장한 뒤 재판이 시작하기 전 방청석을 향해 태극기를 펼쳐 보였다. 탄핵에 반대하는 박 대통령 지지자들을 의식해 태극기를 꺼내든 것으로 풀이된다. 보고를 들은 이 재판관은 “탄핵심판의 공정성을 훼손할 수 있는 언행을 삼가 달라”고 박 대통령 대리인단과 국회 소추위원단에 당부하기도 했다.

최근 박 대통령 대리인단은 정기승(79) 전 대법관, 이동흡(66) 전 헌법재판관 등 법조계 보수 원로들을 대거 영입하고 있다. 이들은 일간지에 탄핵 반대의견 광고를 싣기도 했다. 법조계 관계자는 “원로 법조인을 앞세워 후배 재판관들을 압박하려는 의도가 엿보인다”고 말했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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