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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용의자 4명 도주 루트 항공노선 분석해보니

입력 : 2017-02-20 19:01:10 수정 : 2017-02-20 22:2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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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스크바·인천·홍콩 중 1곳 경유한 듯 / 두바이∼블라디보스토크 구간, 직항 노선 없어 경유지 거쳐야 / 최소 3국 우회해 평양에 귀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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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남 살해 사건의 북한 남성 용의자 4명은 모스크바나 인천, 홍콩을 경유해 평양에 귀환한 것으로 보인다.

20일 북한 유력 용의자 4명의 도주 루트로 알려진 쿠알라룸푸르(말레이시아)·수라바야(인도네시아)·두바이(아랍에미리트·UAE)·블라디보스토크(러시아) 항공노선을 분석한 결과, 용의자들은 17일 낮 12시20분 블라디보스토크 국제공항을 출발한 고려항공 272편으로 같은 날 낮 12시30분 평양 순항공항에 도착했다. 그날 블라디보스토크∼평양 항공편은 고려항공 272편이 유일하다.


앞서 이들은 13일 오전 9시 쿠알라룸푸르국제공항 2청사(KLIA 2)에서 사건이 발생한 뒤 말레이시아를 떠나 인도네시아를 거쳐 두바이에 도착한 것으로 보인다. 현지 중문 매체인 중국보(中國報)에 따르면 용의자들은 화장실에서 옷을 갈아입고 출국장으로 들어간 뒤 약 3시간 동안 머물다 낮 12시쯤 수라바야행 저비용항공인 라이언에어 여객기에 올랐다. 쿠알라룸푸르∼수라바야, 수라바야∼두바이는 하루 10편 이상 항공편이 있다.

두바이와 블라디보스토크 간에는 직항 노선이 없다. 두바이에서는 한두 차례 경유지를 거쳐야 블라디보스토크까지 갈 수 있다. 한 차례 경유할 경우 중간에 거치는 도시는 모스크바(러시아), 인천, 홍콩 3곳이다.

쿠알라룸푸르에서 평양까지 총 항공노선 거리는 경유지별로 △모스크바 경유 1만8500㎞ △인천 경유 1만6000㎞ △홍콩 경유 1만7200㎞ 정도. 용의자들은 이 중 모스크바 경유 노선을 선택했을 수 있다. 대한민국 인천이나 김정남을 비호한 것으로 알려진 중국 관할의 홍콩을 경유하기에는 부담일 수 있는 탓이다. 말레이시아를 떠난 용의자들은 우회노선을 택해 최소 3국(인도네시아 UAE 러시아), 1만8500㎞을 거쳐 평양에 귀환할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쿠알라룸푸르=김예진 기자 ye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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