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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시아·북한 '김정남 암살' 외교 갈등

입력 : 2017-02-20 18:35:17 수정 : 2017-02-20 23:0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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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대사 “한국정부와 결탁” / 말레이 총리 “수사결과 확신” / 평양주재 자국 대사 전격 소환 / 북대사 초치해 강력 항의도 / “김한솔, 父 시신 인수 말레이行” 말레이시아 정부는 20일(이하 현지시간) 김정남 피살 사건과 관련해 모하맛 니잔 모하맛 평양 주재 말레이시아 대사를 전격 소환했다. 김정남 시신 인도를 요구하며 말레이시아 정부를 비난한 강철 말레이시아 주재 북한 대사도 외교부로 불러 강력 항의했다. 강 대사는 이에 “(북한 국적 용의자를 특정한) 말레이시아 수사 결과를 믿을 수 없다”고 반발하며 외교 갈등을 빚었다.

말레이시아 외교부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자국 대사 소환과 북한 대사 초치(招致) 사실을 알리면서 “말레이시아 정부는 법에 따라 북한대사관에 (김정남 피살과 수사) 문제와 관련한 진척 상황과 절차를 알려왔다”며 “따라서 강 대사가 제기한 비난은 근거가 없다”고 밝혔다. 이어 “말레이시아의 평판을 훼손하려는 근거 없는 시도를 매우 심각하게 여기고 있다”고 강조했다.

피습 당시 재구성 김정남이 지난 13일 쿠알라룸푸르국제공항 2청사(KLIA 2)에서 독극물 공격을 받는 장면을 담은 폐쇄회로(CC)TV 영상이 일본 TBS방송을 통해 공개됐다. 왼쪽부터 김정남이 베트남 여성 도안 티 흐엉과 인도네시아 여성 시티 아이샤에게 독극물 공격을 받은 뒤 공항경찰에게 독극물 공격 피해 내용을 설명하며 현기증 증세를 호소하고 있다. 이어 얼마 지나지 않아 쓰러진 김정남이 메디컬 클리닉에서 의료진에 의해 실려나가고 있다.
TBS 유튜브 캡처. 연합뉴스
강 대사는 이날 말레이시아 외교부에 초치된 뒤 기자회견을 열고 북·말레이시아 공동 조사를 요구했다. 그는 “수사가 정치적으로 진행돼 경찰의 수사 결과를 믿을 수 없다”며 “말레이시아 정부는 한국 정부와 결탁해 북한이 배후라고 한다”고 비난했다.

이날 공개된 공항 폐쇄회로(CC)TV에 따르면 13일 쿠알라룸푸르국제공항 2청사(KLIA 2) 안으로 들어온 김정남이 두 여성의 공격을 받고 이를 공항 직원들에게 설명한 뒤 쓰러지는 과정이 기록돼 있다. 북한 당국이 이를 부인하고 나선 것이다. 경찰에 체포돼 수사를 받고 있는 리정철(또는 리종철)도 범행 관련 사실을 전면 부인하고 있다.

나집 라작 말레이시아 총리는 강 대사 주장에 대해 직접 “(말레이시아 경찰의 수사 결과를) 절대적으로 확신한다”고 반박했다. 그는 이날 현지 기자들과 만나 “우리는 북한의 이미지를 나쁘게 할 이유가 전혀 없다”며 “우리가 말레이시아 법을 적용한다는 사실을 북한이 이해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말레이시아 현지 매체 더스타와 중국보(中國報) 등은 김정남의 아들 김한솔씨가 아버지 시신을 인수하기 위해 마카오에서 에어아시아 항공기를 탑승하고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로 향했다고 보도했다.

쿠알라룸푸르=김예진, 박수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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