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 외교부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자국 대사 소환과 북한 대사 초치(招致) 사실을 알리면서 “말레이시아 정부는 법에 따라 북한대사관에 (김정남 피살과 수사) 문제와 관련한 진척 상황과 절차를 알려왔다”며 “따라서 강 대사가 제기한 비난은 근거가 없다”고 밝혔다. 이어 “말레이시아의 평판을 훼손하려는 근거 없는 시도를 매우 심각하게 여기고 있다”고 강조했다.
피습 당시 재구성 김정남이 지난 13일 쿠알라룸푸르국제공항 2청사(KLIA 2)에서 독극물 공격을 받는 장면을 담은 폐쇄회로(CC)TV 영상이 일본 TBS방송을 통해 공개됐다. 왼쪽부터 김정남이 베트남 여성 도안 티 흐엉과 인도네시아 여성 시티 아이샤에게 독극물 공격을 받은 뒤 공항경찰에게 독극물 공격 피해 내용을 설명하며 현기증 증세를 호소하고 있다. 이어 얼마 지나지 않아 쓰러진 김정남이 메디컬 클리닉에서 의료진에 의해 실려나가고 있다. TBS 유튜브 캡처. 연합뉴스 |
이날 공개된 공항 폐쇄회로(CC)TV에 따르면 13일 쿠알라룸푸르국제공항 2청사(KLIA 2) 안으로 들어온 김정남이 두 여성의 공격을 받고 이를 공항 직원들에게 설명한 뒤 쓰러지는 과정이 기록돼 있다. 북한 당국이 이를 부인하고 나선 것이다. 경찰에 체포돼 수사를 받고 있는 리정철(또는 리종철)도 범행 관련 사실을 전면 부인하고 있다.
나집 라작 말레이시아 총리는 강 대사 주장에 대해 직접 “(말레이시아 경찰의 수사 결과를) 절대적으로 확신한다”고 반박했다. 그는 이날 현지 기자들과 만나 “우리는 북한의 이미지를 나쁘게 할 이유가 전혀 없다”며 “우리가 말레이시아 법을 적용한다는 사실을 북한이 이해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말레이시아 현지 매체 더스타와 중국보(中國報) 등은 김정남의 아들 김한솔씨가 아버지 시신을 인수하기 위해 마카오에서 에어아시아 항공기를 탑승하고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로 향했다고 보도했다.
쿠알라룸푸르=김예진, 박수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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