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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눠 먹어야지, 걔(고영태)도 주고" "벌리면 구라 '고벌구'"…고영태 파일

입력 : 2017-02-20 18:19:24 수정 : 2017-02-20 18:1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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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선실세' 최순실씨 최측근이었다가 사이가 틀어져 각종 의혹을 폭로한 고영태씨가 주변 인물들과 나눈 대화를 녹음한 파일 일부가 공개됐다.

녹음파일에는 "36억이니까 한 30%만 남겨도 10억 아니야"라고 말한다. 이에 이씨는 "나눠먹어야지, 그걸로 걔(고영태)도 좀 주고", "벌구라고 벌구. 알지 너? 벌리면 구라, 고벌구 아니냐"며 고씨를 비웃는 듯한 대화도 들어 있었다.

20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김세윤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최순실씨 공판에서 김수현 전 고원기획 대표가 고씨 지인들인 최모씨, 이모씨와 지난 2015년 1월 30일 한 이야기가 드러났다.

대화에서 최모씨는 "36억이니까 한 30%만 남겨도 10억 아니야"고 했다.

이에 이씨는 "나눠먹어야지, 그걸로 걔도 좀 주고"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그렇게 해서 (고영태를) 챙겨주면 돼. 걔가 줄 잘 잡은거야. 일단 머리가 있는 놈이야"라며 고씨와 관계를 유지하면서 이용할 방안을 궁리했다.

이씨는 고씨를 가리켜 "벌구라고 벌구. 알지 너? 벌리면 구라, 고벌구 아니냐"라며 고씨를 믿지 못했다.

이씨는 "누누이 말했잖아…영태 사고방식은 니가 장관님이고 뭐고 이거 돈 벌 일에만 신경써야 된다고 생각한다니까"라며 "아후, 안 되는 게 없어. 우리 영태는 해맑아. 그리고 벌써 이런 얘기를 하잖아. 온 주변에 말하고 다녀"라고 비꼬았다.

이에 최씨는 "그러니까 누나(대화속 최모씨)가 작업을 혀, 알아서…"라고 맞장구를 친다.

고씨 지인들은 박근혜 대통령을 언급하면서 박 대통령이 최순실씨로부터 K스포츠재단 사업 관련 보고를 받고 만족하며 빨리 진행하라고 지시했다는 얘기도 주고받았다.

지난해 1월 23일자 파일에서 김 전 고원기획 대표가 "업무 진행이 잘 되고 있나"고 묻자 류상영 더블루K 부장은 "VIP(대통령을 뜻하는 은어)가 만족하고 있다"며 "K스포츠클럽 활성화 방안도 빨리 하자고 그러더라"고 했다.

또 다른 녹음파일에서 노승일 K스포츠재단 부장이 류씨에게 "더블루K가 수익사업을 해야 하는데 일단 시설투자 비용이 없고 대관료가 싼 학교 시설을 이용해 수익성을 높여야 한다"며 5대 거점 체육사업 추진 방안에 관해 얘기한다.

류씨가 노씨에게 "이걸 회장님이 어그리(동의) 하셨다고?"라고 묻자 노씨는 "응"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검찰은 "5대거점 체육사업이 최씨 지시를 받아 이뤄진 것을 확인할 수 있다"고 했다.

공개된 녹음파일 내용에 대해 검찰과 최순실씨 측은 서로 다른 해석을 했다.

검찰은 "녹음 내용이 최씨의 불법행위 지시나 개입을 입증하는 자료이다"고 강조한 반면 최씨 측은 "고영태씨와 그 주변 인물들이 최순실씨의 영향력을 등에 업고 사익을 추구하려 모의한 정황을 보여주는 내용이다"고 했다.

박태훈 기자 buckba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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