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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희정 "지도자 분노는 피바람"→文 "뜨거운 분노없이 어떻게 정의를"

입력 : 2017-02-21 14:05:25 수정 : 2017-02-21 14:0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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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는 안희정 충남지사가 자신을 향해 "지도자의 분노는 피바람을 일으킨다"고 한 것에 대해 "불의에 대한 뜨거운 분노심 없이 어떻게 정의를 바로 세우겠나"라고 재반박했다.

문 전 대표는 21일 오전 서울 용산우체국에서 집배원들과 우편업무를 체험한 후 기자들과 만나 자신이 안 지사의 '선의 발언'을 "분노가 빠져있다"고 비판한 것을 놓고 안 지사가 '지도자의 분노는 피바람'이라며 반박한 것과 관련된 입장을 요구받자 이같이 말했다.

문 전 대표는 "지금 우리 분노는 사람에 대한 증오가 아니다. 불의에 대한 뜨거운 분노심 없이 어떻게 정의를 바로 세우겠나"라고 재차 강조한 뒤 "국민들은 적폐청산, 국가대개혁을 요구하는데 그것은 정말 오래된 적폐에 대한 뜨거운 분노. 그것을 타파하겠다는 강력한 의지 위에서만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문 전 대표는 "현실과 적당히 타협하거나 기득권 세력과 적절히 손잡고 타협하는 방식으로 해결 어렵다"면서 안 전 지사의 대연정론을 비판했다.

다만 "안 지사도 (적폐 청산, 국가대개혁에 대한) 생각이 다르지 않을 거라 본다"면서 "통합의 정치를 강조하다보니 오해가 생긴 것이라 생각한다"고 확전을 피하는 모양새를 취했다.

앞서 안 지사는 지난 19일 오후 부산대학교에서 열린 '즉문즉답' 행사에서 이명박 전 대통령과 박근혜 대통령을 평가하며 "그분들도 선한 의지로 없는 사람과 국민을 위해 좋은 정치를 하시려고 그랬는데 그게 뜻대로 안 된 것"이라고 말해 야권 나머지 주자들의 거센 비판을 받았다.

이 발언이 알려지자 문 전 대표도 "안 지사가 선의로 한 말이라고 믿는다"면서도 "안 지사의 말에는 분노가 빠져있다. 분노는 정의의 출발이다. 불의에 대한 뜨거운 분노가 있어야 정의를 바로 세울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안 지사는 "문 전 대표가 정확하게 말했다. 제가 분노를 사용하지 않았다"라며 "대한민국을 이끌어야 될 지도자 일때는 그 분노라는 감정이 너무 조심스럽다. 지도자로서의 분노라는 것은 그 단어 하나만 써도 많은 사람들이 피바람이 난다"고 대응했다.

박태훈 기자 buckba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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