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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시계방 할아버지의 두 번째 고교졸업…"죽은 아내와 한 약속"

입력 : 2017-02-21 15:33:40 수정 : 2017-02-21 17: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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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76세 만학도의 특별한 사연이 훈훈한 화제를 낳았다. 내달 졸업을 앞둔 그는 "먼저 저세상으로 떠난 아내와의 약속을 지켰다"며 감격스러워 했다.
휴학을 포함해 4년간의 학업을 마치고 오는 3월 졸업을 앞둔 미야지노 요시노리(76)옹. 그는 후쿠오카현 미이케시에서 시계 수리를 생업으로 하면서도 아내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최근 고교 과정을 마쳤다. 
화제의 주인공은 후쿠오카현 미이케시에서 시계 수리를 생업으로 하는 미야지노 요시노리(76)옹. 

일본 니시니혼신문은 미야지노옹이  26년 전 먼저 세상을 떠난 할머니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4년간 공부한 끝에 내달 1일 고교 졸업장을 받는다고 21일 보도했다.

후쿠오카 출신인 그는 고교를 졸업한 21세에 시계제조업체에서 근무를 시작, 13년간 일하다가 지난 1974년 고향에서 아내와 시계방을 열었다.

그는 1989년 가게에 컴퓨터를 들여놓으면서 고교에 재입학하기로 작정했다. PC를 사용할 줄 몰라 고교에서 컴퓨터를 배우기로 아내와 약속한 것.

안타깝게도 아내는 갑작스러운 병으로 먼저 세상을 떠나게 됐고, 그래도 미야지노옹은 약속을 지키기 위해 미이케공업고교에 입학했다.

전기과에 합격한 그는 전공인 전기기술과 컴퓨터를 3년간 배워 지금은 PC로 문서 작성까지 거뜬히 해내는 등 수준급 실력을 자랑한다.

미야지노옹은 "젊은 동급생들에게 둘러싸인 학교생활에서 손자와 대화하고 마주하는 법을 배우게 됐다"며 "젊은 친구들로부터 에너지를 받아 졸업할 수 있었다"고 말해 주위 웃음을 자아냈다.

이 학교 최고령 졸업자인 그는 우수한 성적 등으로 모범을 보여 표창장을 받는다. 미야지노옹은 "한때 가게 사정이 좋지 않아 1년간 휴학했지만, 교사들의 격려로 무사히 졸업할 수 있었다"며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학교에서 그와 나란히 앉는 구니모토 사야카(19)군은 "손자 이야기를 들려주던 자상한 할아버지"라고 만학도 동급생을 소개했다.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
사진= 니시니혼신문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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