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문화재청에 따르면 만국전도는 1993∼1994년 서울 동대문구에서 도난당한 것으로 추정된다. 만국전도는 현종 2년(1661)에 박연설이 그린 가로 133㎝·세로 71.5㎝ 크기의 지도로, 바다와 육지를 다른 색으로 칠한 것이 특징이다. 함양박씨 정랑공파 문중 전적 중 이 지도를 제외한 유물 7종 45점은 한국학중앙연구원이 관리하고 있다. 고희초상 및 문중유물(20종 215점) 가운데는 고희를 그린 채색 초상화 2점이 2012년 11월 이후 행방이 묘연한 상태다. 고희(1560∼1615)는 조선시대 중기 무신으로, 임진왜란 때 선조를 호위했던 인물이다. 이들 문화재는 모두 특정 가문에 대대로 전해오는 지류(紙類·종이류) 유물로, 소유권이 개인에게 있다.
문화재청은 홈페이지를 통해 모든 지정문화재의 정보를 공개하는데, 이들 문화재의 도난 사실은 적시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문화재청은 관계자는 “만국지도는 2009년, 황진가 고문서의 문서들은 2012년에 각각 도난당했다는 사실을 알았다”며 “환수 가능성을 고려해 한동안 도난 문화재로 등록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권구성 기자 ks@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