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열린마당] ‘남을 위한 배려’ 건강한 사회 만드는 초석

관련이슈 독자페이지

입력 : 2017-02-21 22:03:32 수정 : 2017-02-22 13:26:18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얼마 전 TV에서 경기도의 한 아파트 내에서 불고 있는 흐뭇한 미담 사례를 봤다. 그 아파트는 경비원을 직접 채용해 매달 열리는 관리 회의에 참석시키고, 입주민이 한 해 동안 고생한 경비원을 표창하면서 포상금을 주는가 하면 경비원의 사기 진작을 위해 계약서에는 아예 ‘갑과 을’이라는 단어도 뺐다고 한다. 각종 갑질 횡포에 시름하던 아파트 경비원이 입주민의 작은 배려 속에 소중한 이웃으로 거듭나고 있었다.

일전에 목욕탕 찜질방에 가서 사우나를 하고 있었는데 같이 있던 어떤 사람이 나가면서 모래시계를 거꾸로 놓고 나가는 것이 아닌가. 자신은 사우나가 끝나 굳이 모래시계를 반대로 하지 않아도 됐는데 나를 포함해 그곳에 남아 있는 사람을 위해 한 작은 배려를 보면서 고마움을 느낀 적이 있다.

우리 사회는 안타깝게도 배려의 문화가 거의 사라졌다. 경제가 어렵고 정치까지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지경이니 남을 배려할 여유가 없다는 것이 비단 변명만은 아닐 것이다. 배려는 겉으로 보기에는 손해 보는 장사인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그러나 실제 현실 속에서 배려나 양보, 자발적 희생과 같은 이타적 행동이 우리가 상상하는 것 이상의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오는 경우가 많음을 우리는 잘 알고 있다.

지금은 극단적으로 이기주의가 팽배하고 각박하고 삭막한 세상이라고들 말한다. 그러나 인간 관계를 좀 더 윤택하게 만들어 주는 윤활유 같은 역할을 하는 배려를 모두가 실천할 수만 있다면 분명 우리들이 사는 세상은 더 아름답고 살기 좋은 사회가 될 것이다. ‘작은’ 배려가 ‘큰’ 감동을 주고, 그 힘이 모여 함께하는 건강한 공동체가 만들어진다는 지극히 평범한 사실을 우리는 명심해야 하지 않을까.

김상훈·경기 용인시 기흥구 마북로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리센느 메이 '반가운 손인사'
  • 리센느 메이 '반가운 손인사'
  • 아일릿 이로하 '매력적인 미소'
  • 아일릿 민주 '귀여운 토끼상'
  • 임수향 '시크한 매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