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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컷의울림] 차별없는 세상을 위한 기다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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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7-02-22 10:20:00 수정 : 2017-04-11 13:3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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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5일(현지시간) 인도 북부 우타르프라데시주 암로하 주변 마을에서 히잡을 쓴 여성들이 건물 벽을 따라 나란히 줄 서 있다. 무엇을 기다리는 걸까. 주의회 선거에서 한 표를 던지기 위해서다. 이번 선거는 나렌드라 모디 총리가 지난해 11월 단행한 화폐개혁 이후 3개월 만에 치러지는 선거다. 이들 여성도 자신의 권리를 행사하려는 것이다. 인도 여성들에게 참정권이 주어진 건 1949년이다. 그럼에도 인도 여성들이 투표할 수 있다는 사실은 낯설게 느껴진다. 인도 사회에는 여성차별과 폭력이 만연해 있기 때문이다. 간통했거나 정조를 상실한 여성이 가족에게 죽음을 당하는 ‘명예살인’은 아직도 비일비재하다. ‘스마트폰을 쓰면 문란한 여자’라는 성차별적 인식 탓에 인도 여성의 28%만이 스마트폰을 사용한다는 통계도 있다.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은 지난해 대선 당시 트위터에 “진보는 투표로 이뤄진다”고 썼다. 인도 여성들이 애타게 기다리는 건 투표가 아니라 여성차별이 사라진 세상이 아닐까.

남혜정 기자·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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