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은 이날 “현대차가 오전에 탈퇴원을 제출했으며, 11개 계열사가 오늘 중으로 전경련을 탈퇴한다”고 밝혔다.
그동안 전경련은 주요 대기업이 회원사로 가입돼 있어 재계 ‘맏형’을 자처해왔지만, 4대 그룹이 빠져나가면서 그 자체로 위상이 크게 하락했다. 그동안 전경련 탈퇴를 보류하던 다른 회원사들의 탈퇴 도미노가 현실화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당장 전경련의 연간회비 중 80% 가까이 부담하던 4대 그룹이 떠나면서 정상적인 운영이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정기총회를 사흘 앞두고 차기 회장 후보도 찾지 못했다. 관례상 전경련은 회장단의 만장일치로 전경련 회장을 정한 뒤 이 사실을 미리 발표하고, 정기총회에서는 박수로 공식 추인하는 절차를 밟아왔기 때문에 차기 회장이 정해졌다면 늦어도 21~22일까지는 발표가 돼야 한다. 전경련이 정기총회 전까지 차기 내장을 찾지 못한다면 허 회장이 임기를 한시적으로 연장하는 방안과 전경련 정관에 최고령자가 회장 유고 시 회장대행을 맡도록 한 규정에 따라 이준용 대림산업 명예회장이 전경련을 이끄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
김수미 기자 leol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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