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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의 軍 사랑… 새 안보보좌관에 맥마스터

입력 : 2017-02-21 20:47:41 수정 : 2017-02-21 20:4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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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린 사임 1주일 만에 후임 임명/걸프·이라크전서 능력 인정 받아/매케인이 추천… 현역 신분으로 근무/백악관·국무부 무경험 단점으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에 H R 맥마스터 육군 중장을 임명했다. 이로써 ‘러시아와 내통’ 의혹으로 사임한 마이클 플린 전 보좌관에 이어 후임자로 지명된 로버드 하워드 제독의 고사로 빚어진 일주일 동안의 안보사령탑 공백 사태는 수습 국면에 들어섰다.

‘대통령의 날’을 맞아 플로리다주 팜비치의 마라라고 리조트에서 휴가 중이던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맥마스터 신임 보좌관에 대해 “뛰어난 재능과 경험을 가진 인물‘이라며 그의 지명을 언론에 짧게 알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마라라고 리조트에서 보좌관 후보자들을 개별 면담했다. 맥마스터 보좌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소개가 끝난 뒤 “우리나라를 위해 계속 봉사할 수 있는 게 얼마나 특권인지 말하고 싶다”며 “국가안보팀에 합류해 미국인의 이익을 촉진하고 보호하는 모든 것을 할 수 있기를 고대한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이 20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팜비치의 마라라고 리조트에서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에 임명한 H R 맥마스터 육군 중장과 악수하고 있다.
팜비치=AFP연합뉴스
워싱턴포스트(WP)는 “트럼프 대통령이 강직한 발언으로 미군에서 폭넓게 인정받는 군사전략가에게 시선을 줬다”며 “맥마스터는 걸프전과 이라크전을 수행하며 지휘력을 인정받았다”고 전했다. 맥마스터 보좌관은 다른 장성급 군인들과 달리 백악관이나 국무부에서 근무한 경험이 없어 안보사령탑 역할 수행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WP는 예상했다. 그는 전임자인 플린과 달리 지난해 대선 과정에서 트럼프 대통령과도 전혀 인연을 맺지 않은 인물이기도 하다. 그동안 트럼프 대통령과 설전을 거듭했던 2008년 공화당 대선후보 존 매케인 상원의원과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 등이 그를 적극 추천했다고 뉴욕타임스(NYT)는 전했다.

국가안보보좌관은 상원의 임명 동의 절차가 필요하지 않아 곧장 임무를 수행하게 된다. 맥마스터 보좌관이 당장 접할 현안은 반이민 행정명령 수정안 발표와 관련된 의견 조율을 비롯해 플린의 낙마 요인인 ‘러시아와 내통’과 대선 개입 의혹,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등에 대한 입장 정리 등이다. 그는 퇴역하지 않고 중장 계급을 유지한 채 보좌관 임무를 수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로널드 레이건 정부 시절 콜린 파월 보좌관도 현역 신분으로 백악관에서 직무를 수행했다.


“트럼프는 러시아를 위대하게 만들 것” 미국 ‘대통령의 날’인 20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시청 앞에서 ‘트럼프는 러시아를 다시 위대하게 만들 것’이라고 쓰인 피켓 등을 든 시민들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반대 집회를 갖고 있다.
로스앤젤레스=AFP연합뉴스
맥마스터 보좌관은 미 육군교육사령부 혁신의 중심인 ‘육군전력통합센터’(ACIC)를 관리해 왔다. 기갑병과 출신인 맥마스터 보좌관은 노스캐롤라이나대에서 역사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1984년 육군사관학교를 졸업한 뒤 임관해 걸프전과 이라크전, 아프가니스탄전에 참전했다. 그는 여러 차례 베트남전 당시 합참의장의 역할과 조지 W 부시 정부의 이라크전 참전 결정 등을 비판하기도 했다. 맥마스터 보좌관이 이라크전에서 혁혁한 전공을 세우고도 부시 정부 시절인 2006년과 2007년 준장 진급에 실패한 것은 이런 점이 반영됐다는 분석도 있다.

맥마스터의 보좌관 임명으로 키스 켈로그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사무총장 겸 보좌관 직무대행은 국가안보보좌관 비서실장을 맡게 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두 사람의 조합이 매우, 매우 특별하다고 생각한다”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애초 유력한 보좌관 후보로 거론됐던 존 볼턴 전 유엔 주재 미국 대사에 대해서는 “우리는 (면담에서) 아주 좋은 시간을 보냈는데, 아마 다른 직책에서 함께 일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박종현 특파원 bali@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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