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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기 뜀뛰는 포유류 화석’ 세계 첫 발견

입력 : 2017-02-21 20:08:48 수정 : 2017-02-21 20:0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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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서 1㎝ 뒷발자국 9쌍 확인/ 몸집 10㎝ 크기 캥거루쥐와 유사/“뜀걸음 형태 국내외서 가장 명확”/ 코리아살티페스 진주엔시스 명명
중생대 백악기의 뜀걸음(Hopping)형 포유류 화석이 경남 진주에서 세계 최초로 발견됐다. 한반도에서 중생대 포유류 화석이 나온 것도 처음이다.

21일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는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진주 호탄동 익룡·새·공룡 발자국 화석산지에서 약 200m 떨어진 충무공동 135번지에서 중생대 백악기 포유류의 뒷발자국 화석 9쌍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이 발자국 화석은 지난해 1월19일 김경수 진주교대 연구팀의 팀원인 최연기 교사에 의해 발견됐다.

연구소 측은 이 화석의 가운뎃발가락이 가장 길고, 발가락 사이의 간격이 좁고 비슷하며, 발가락들의 크기와 모양이 비슷하다는 점에서 포유류의 발자국이 확실하다고 설명했다. 발자국 하나의 지름(발길이)은 평균 1㎝이며, 왼발부터 오른발까지 너비는 2.1㎝이다. 발자국 화석 9쌍의 총 길이는 32.1㎝, 보폭의 평균은 약 4.1㎝이다.


진주에서 발견된 9쌍의 포유류 발자국 화석 가운데 8번째 발자국을 확대한 모습. 발길이는 약 1㎝다. 문화재청 제공
임종덕 국립문화재연구소 학예연구관은 “이 동물은 몸집 크기가 10㎝ 정도로, 오늘날 사막과 초원에 사는 캥거루쥐(사진)와 비슷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중생대 백악기에 살았던 작은 포유동물은 나무 위나 땅속에서 생활하면서 밤에 활동했던 것으로 알려졌다”며 “이 동물은 커다란 육식동물과 악어, 익룡 등 천적의 공격에서 빠르게 벗어나기 위해 두 발로만 다녔던 것으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이 화석은 한국 진주(진주층)에서 발견된 새로운 종류의 뜀걸음 형태 발자국을 의미하는 ‘코리아살티페스 진주엔시스’(Koreasaltipes Jinjuensis)로 명명됐다. 임 연구관은 “코리아살티페스 진주엔시스는 아르헨티나와 미국에 있는 화석과는 발가락 형태와 각도, 걸음의 형태 등 여러 면에 차이가 있다”며 “뜀걸음 형태가 가장 명확하게 남았다”고 강조했다. 이번 조사 결과는 국제학술지 ‘백악기 연구’를 통해 지난 7일 공개됐다. 연구소는 이 화석을 내년 하반기부터 대전 천연기념물센터 전시관에서 선보일 계획이다.

권구성 기자 k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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