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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메모] 김정남 암살에 묻힌 ‘北 미사일 위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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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7-02-21 18:27:01 수정 : 2017-02-22 08:4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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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인 김정남이 말레이시아 공항에서 피살된 지 일주일이 지났다. 김정남 피살 전날까지만 해도 국내외 관심사는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이었다. 김 위원장이 현장에 이틀씩이나 머무르며 발사를 진두지휘한 중장거리 탄도미사일 ‘북극성 2형’은 한반도 미사일방어체계는 물론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대북정책 기조에 적잖은 파장을 일으켰다. 하지만 탄도미사일 파문은 번잡한 국제공항에서 영화처럼 자행된 김정남 암살극에 묻혀 버렸다. ‘장군님(김정일 국방위원장)께 드리는 애국충정의 선물’이자 ‘위력한 또 하나의 핵 공격수단’이라고 감격했던 김 위원장으로선 억울해할 만하다.

김정남 피살은 충격적이다. 김정남은 권력 의지도, 권력 지분도 없었다는 게 중론이다. 그런 김정남을 살해한 건 ‘김정은 대안’을 없애 김정은 체제를 공고히 만들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김정은 체제의 안정성이 더욱 확고해졌다는 얘기다. 우리가 정작 걱정해야 할 건 ‘김정남 사망 이후’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이 더욱 커졌다는 사실이다.

말레이시아 주재 북한 대사관의 공개 반발에도 김정남 피살의 배후에 북한이 있다는 진실을 뒤집기는 어렵다. 북한은 아웅산 묘역 폭탄테러 사건, KAL 858기 폭파 사건, 천안함 폭침 사건 등에 대해 한 번도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인정한 적이 없다. 김정남 암살 사건도 그런 전철을 밟을 가능성이 크다. 반면 북한 핵과 미사일은 우리 국민이 떠안아야 할 현실적 위협이다.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지난 18일(현지시간) 독일 뮌헨안보회의 한반도 세션에서 “북핵 문제는 째깍거리는 시한폭탄”이라며 “우리 머리 위에 매달린 ‘다모클레스의 칼’”이라고 했다. 한 올의 말총에 매달린 칼처럼 북핵 위협의 절박성을 강조한 것이다. 김정남 암살 사건에 대한 말레이시아 당국의 수사 결과를 지켜보면서도 우리의 관심은 북 핵·미사일에 맞춰져 있어야 할 이유다.

김민서 외교안보부 기자 spice7@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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