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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 "친족 방문 기다린다"…'김한솔 입국설' 사실 아닌 듯

입력 : 2017-02-21 22:08:36 수정 : 2017-02-21 22:0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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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말레이 7시50분 도착’ 정보/기자들, 공항·영안실 몰려 북새통/닮은 남성 공항 출현에 추격 소동도/김한솔, 시신 인수 땐 北 궁지 몰려
김정남 아들 김한솔(22·사진)이 아버지 시신을 인수하기 위해 말레이시아에 입국했다는 설이 제기되면서 21일(이하 현지시간) 쿠알라룸푸르는 한때 술렁거렸다.

말레이시아 보건부 노르 히샴 압둘라 보건총괄국장은 이날 김정남 시신이 안치된 쿠알라룸푸르종합병원(HKL) 강당에서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친족이 방문하기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해 김한솔 입국 가능성이 낮음을 시사했다. 그는 유족의 시신 인도 요구 여부와 관련해서도 “시신 인수를 위해 DNA 표본을 제출한 친족은 없다”며 “친족이라고 주장하고 나선 이가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김한솔의 말레이시아 입국설이 사실이 아닌 것으로 기우는 분위기다.

전날(20일) 김한솔이 김정남 시신을 인수하기 위해 말레이시아를 방문한다는 소문이 돌아 쿠알라룸푸르국제공항과 쿠알라룸푸르종합병원에는 세계 각지에서 특파된 기자들이 몰려들었다.

이날 오전 1시40분쯤에는 소총으로 무장한 경찰특공대원 10여명이 스포츠유틸리티(SUV) 차량 4대에 나눠타고 영안실에 도착해 마치 김한솔 방문이 임박한 듯한 팽팽한 분위기가 조성됐다. 경찰특공대원들은 현장을 지키던 취재진 접근을 막고 영안실 내부를 점검했으며, 일부는 오전 10시까지 영안실 앞마당을 지켰다. 현지 중국어 신문인 중국보(中國報)는 이와 관련, 한국의 방송사 기자 3명이 영안실 후문을 통해 잠입을 시도해 경찰특공대가 출동했다고 보도했다.

언론의 추격전은 전날 오후 6시51분 현지 매체인 더스타가 김한솔이 마카오에서 에어아시아 편으로 쿠알라룸푸르에 도착할 예정이라고 보도하면서 시작됐다.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발송자가 “내 친애하는 미디어 회원들께, 오늘(20일) 김정남 아들이 에어아시아 편으로 쿠알라룸푸르국제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며, 도착 예정시간은 오후 7시50분”이라는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는 것이다.

이날 마카오∼쿠알라룸푸르 에어아시아 항공편은 AK 8321 한편밖에 없었다. 이 비행기는 오후 3시57분 마카오에서 출발해 예정보다 10분 빠른 오후 7시40분 쿠알라룸푸르국제공항2청사(KLIA2)에 도착했다. 지난 13일 김정남이 피살된 그곳이다.

김한솔이 입국장에서 다양한 루트로 빠져나갈 경우에 대비해 취재진은 공항 출구마다 카메라를 세우고 그물망 취재를 펼쳤으나 그를 포착하지 못했다. AK 8321편 탑승자들을 붙잡고 “이런 사람이 탄 것을 봤느냐”며 김한솔 사진을 보여주기도 했으나 그를 봤다는 사람은 나오지 않았다.

그러던 중 김한솔과 닮은 남성이 검은색 마스크에 검은색 야구 모자를 쓰고 빠져나가는 모습을 보이자 일순 공항 청사는 아수라장이 됐다. 200여명의 취재진이 동시에 뒤쫓아갔으나 그가 김한솔인지 확인하지는 못했다.

김한솔이 김정남 시신을 인수해 갈 경우 북한 측은 당혹스러운 상황에 직면한다. 강철 말레이시아 주재 북한대사는 망자(亡者)가 여권상 명의인 김철(Kim Chol)이라고 주장해왔다. 일각에서는 김한솔이 말레이시아에 입국한다면, 그를 보호하는 중국 당국의 의지가 개입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다. 현지 매체는 앞서 김정남 유족 측이 말레이시아 주재 중국대사관을 통해 말레이시아 당국에 시신 인도를 요청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쿠알라룸푸르=김예진 기자 ye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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