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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워진 겨울 … 불청객 황사 빨리온다

입력 : 2017-02-23 20:03:31 수정 : 2017-02-23 20:0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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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원지 몽골· 中 북부 건조 심화… 봄철 황사 비중 72%까지 낮아져
지구온난화가 우리나라 황사 시작 시기를 봄에서 겨울로 앞당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기상청과 국립기상과학원에 따르면 봄철(3∼5월) 황사 비율은 1980년대 97.8%로 압도적이었다. 1980년대 황사는 총 31.7번 찾아왔는데, 이 가운데 31번이 봄이었고, 겨울(12월∼이듬해 2월) 황사는 0.7번에 그쳤다.

하지만 봄철 황사 비중은 1990년대 90.7%, 2000년대 80.5%로 계속 줄어든 데 이어 2010∼2016년에는 72.0%까지 낮아졌다.

반면 겨울 황사 비중은 1980년대 2.2%에서 1990년대 8.9%, 2000년대 14.0%, 2010년 이후로는 17.8%로 8배나 늘었다. 더 이상 황사가 봄의 전유물이 아니라는 뜻이다.

가을(9∼11월) 황사도 갈수록 잦아지는 추세다. 1980년 이후 1999년까지 가을 황사는 총 0.2회밖에 없었지만 2000년 이후에는 10.2회나 발생했다. 비중으로 따져도 1990년대 0.4%에서 2000년대 5.6%, 2010년 이후 10.2%로 급증세다.


이는 기후변화로 황사 발원지인 몽골과 중국 북부지역이 점점 건조해지는 것과 관련이 깊다. 사막화 등의 영향으로 가을·겨울에도 흙먼지가 쉽게 일어나 이 계절에 주로 부는 북서풍에 실려 한반도로 들어오는 것이다. 

봄에는 ‘때 이른 무더위’를 부르는 남서풍이 5월부터 불어들어오면서 황사 종료 역시 앞당겨졌다는 분석이다.

국립기상과학원 류상범 환경기상연구과장은 “요즘 황사는 과거보다 일찍 시작해 일찍 끝나는 경향이 있다”며 “12월, 1월 황사가 더는 특이한 현상은 아니다”라고 전했다.

윤지로 기자 kornya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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