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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학생 ‘국제 학업성취도’ 하락 왜

입력 : 2017-02-23 19:58:14 수정 : 2017-02-24 17:0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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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과정 내용 범위 많고 순위에만 집착” / 컴퓨터 기반 평가로 풀이시간 줄어… 고1 비율 줄고 중학생 비율 증가도 지난해 말 발표된 ‘2015 국제 학업성취도 평가(PISA)’와 ‘2015 수학·과학 성취도 추이 변화 국제 비교연구(TIMSS)’ 결과에 대한 정부 차원의 첫 분석 결과가 나왔다. 전문가들은 지나친 경쟁지향 교육이 우리나라 학생들의 학업성취도를 떨어뜨린 원인이라고 입을 모았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과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박경미 의원(더불어민주당)은 23일 국회의원회관에서 ‘PISA 2015 및 TIMSS 2015 결과에 나타난 우리나라 학생들의 성취특성’ 세미나를 열고, 두 국제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에 대한 분석과 개선방안을 모색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지난해 12월6일 발표한 PISA 2015를 보면 우리나라 학생들의 과학과 읽기, 수학 과목 성취도는 전체 70개국 중 상위 수준을 유지했지만 PISA가 처음 실시된 2000년 이래 가장 낮은 점수를 기록했다. 특히 저성취 수준 학생의 비율이 직전 PISA 2012에 비해 크게 늘었다.

평가원은 이 같은 결과가 △지필 평가에서 컴퓨터 기반 평가로 변하면서 우리나라 학생의 문항풀이 소요시간이 평균 풀이 소요시간의 절반 수준에 그친 점 △사회적 소외계층에 대한 학습지원 정책의 부족 등에 기인했다고 봤다.

이날 토론자로 나선 신명경 경인교대 교수는 “우리나라의 경쟁지향적 교육 풍토가 이번 결과를 통해 확인된 것”이라며 학생들이 성적표나 생활기록부와 관계없는 시험에 진지하게 임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유성상 서울대 교수는 “저성취 수준 학생의 비중 증가에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초등학교 4학년과 중학교 2학년을 대상으로 4년마다 실시되는 TIMSS 2015 결과에서는 우리나라 학생들이 최상위 성취 수준을 유지했으나 수학·과학에 대한 자신감과 흥미도는 최하위권에 머무르는 것으로 파악됐다. 평가원은 우리나라의 수학·과학 평균 성취도가 워낙 높은 데다 교육과정의 내용 범위가 많고 어려운 탓에 이 같은 결과가 나온 것으로 분석했다.

구자옥 평가원 연구위원은 “교수학습방법 개선과 교사 연수, 지식 중심이 아닌 탐구실험 중심으로의 수업방식 개선 등 세부적인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경미 의원은 “우리나라는 초기부터 국제 학업성취도 평가에서 매우 우수한 평가를 받아왔지만 그동안 순위에 집착할 뿐 교육개혁의 근거로 활용하지 못했다”며 “오늘 논의된 내용들을 국회에서 제도적으로 뒷받침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주영 기자 buen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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