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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 논란 막자"… 말레이, 김한솔 DNA 채취 고집

입력 : 2017-02-23 19:08:02 수정 : 2017-02-23 23:1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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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변 보장”… 재차 입국 요구 / 韓·日 통해 김정남 신원 확인 땐 실체 규명보다 공격 빌미 우려
말레이시아 경찰이 살해된 김정남 신원을 확인하기 위해 장남 김한솔의 입국을 거듭 요구했다.

23일 싱가포르 채널뉴스아시아에 따르면 칼리드 아부 바카르 말레이시아 경찰청장은 이날 김한솔 DNA 샘플을 확보하기 위해 마카오에 조사관을 보낸 게 맞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사실이 아니며 아직 그런 조치를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김한솔 입국을 언제까지 기다릴 것이냐는 물음에는 “김한솔 가족에게 시간을 조금 더 줄 생각”이라고 답변했다. 김한솔의 신변안전을 보장할 테니 말레이시아로 들어오라는 전날 입장을 되풀이한 것이다. 앞서 중국보(中國報)는 말레이시아 경찰이 김한솔이 체류하는 것으로 알려진 마카오에 경찰관 3명을 파견했다고 전했다.

누르 라시드 이브라힘 말레이시아 경찰청 부청장은 “(현재 입국한 김정남의 가족은 없지만) 앞으로 하루나 이틀 새 그중 한 명이 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고 현지 일간 뉴스트레이츠타임스가 전했다.

말레이시아 경찰이 김정남 신원 확인을 위한 다른 방법을 제쳐두고 김한솔 DNA 확보를 고집하는 건 북한과 불필요한 외교적 논란을 사전에 차단하고 수사 신뢰성을 높이기 위한 의도라는 관측이다. 실제 말레이시아 경찰은 현지 주재 한국대사관이나 김정남이 자주 방문한 일본 등 제3국을 통해 김정남의 신원을 확인할 수 있다.

미국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말레이시아 주재 한국대사관은 김정남 DNA를 다수 확보하고 있다. 현지에서 식당 고려원을 운영하고 있는 알렉스 황은 NYT에 “그는 매우 겸손하고 괜찮은 사람인데 자신 이름을 김정남이라고 하지 않았다”며 “하지만 나는 김정남이 남긴 음식 등을 지문 채취나 DNA 분석용으로 한국대사관에 보냈고, ‘김정남이 맞다’는 회신을 받았기 때문에 자주 방문했던 그 사람이 김정남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제3국을 통해 김정남의 신원을 확정할 경우 “남한과 미국이 수사를 통해 이득을 보고 있다”고 주장하는 북한 측에 공격의 빌미를 줄 수 있다. 자칫 사건의 실체 규명보다는 외교전으로 본질이 왜곡될 수 있다는 게 말레이시아 당국의 판단이다.

이희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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